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5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과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하는 중국의 보복설과 관련, “이런 것에 대해 너무 예단함이 없이 한중관계의 큰 틀에서 앞으로 원만하게 극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많은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외교부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중국의 여러 언론매체에서 나오는 반응이라든지 여러 가지 일련의 조치들에 대해 정부로서는 아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사드 문제에 대해서는 그동안 중국 측에 우리의 입장을 설명해온 것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분명하고 당당하게 설명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병세 장관은 사드 배치 결정으로 중국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공조를 소홀히 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북한의 외화수입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이 4~6월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이 대북제재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임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안보리 제재로 금수 조치된 북한 석탄의 대중국 수출량이 수개월간 감소 추세인 점을 들면서 “이를 포함해 북한의 외화 수입원은 여러 가지 구성 요소가 있는데 거의 모든 부분에서 상당한 정도로 줄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고위 당국자는 또 대북제재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북한도 느끼고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 탈북자가 늘어났는데, 성분을 보면 과거와 달리 중산층 내지 그 이상이 자꾸 늘고 있다”면서 “이들이 얘기하는 상황을 보면 우리가 취하는 정책과 방향이 작용하고 있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통일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입국한 탈북민은 815명(잠정치)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6% 증가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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