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6일 중국 정부가 최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세운 천인계획으로 과학과 공학 분야 해외 인재를 국내로 재영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덩샤오핑의 개방정책 이후 해외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백인계획을 시작했고 이를 모태로 지난 2008년 해외 인재 1,000명 영입을 목표로 하는 천인계획을 세웠다. 이미 지원을 받는 과학·기술·교육·첨단기술 분야 인재는 6,000명에 달한다.
천인계획으로 선발된 인재는 귀국 보너스 명목으로 최대 15만달러(약 1억7,000만 원)를 받으며 월급도 본토에서 교육받은 연구원의 몇 배 수준에 달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같은 중국 정부의 파격적인 당근책은 해외 유학파들이 교육·연구환경이 더 좋은 현지에서 일자리를 찾는 바람에 우수 인력의 해외유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2014년 오크리지인스티튜트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중국 학생 4,121명의 85%가 5년 뒤에도 미국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천인계획으로 중국 출신 연구원이 상대적으로 차별을 받는 부작용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학파 연구원들이 중국 토종 연구원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봉급을 받는다는 불만의 목소리다. 지난해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투유유 중국전통의학연구원 교수가 해외유학 경험이 없는 중의학 연구자라는 점에서 국내 출신 연구원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리샤 푸단대 교수는 “해외 인재를 영입하는 것은 좋지만 국내 연구자들도 동등한 기회를 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교육부가 최근 발간한 ‘귀국 해외유학생 취업 청서’에 따르면 지난해 귀국한 해외 유학생은 40만9,000명에 달했다. 이 중 석박사학위 소지자는 90.2%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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