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을 잘 맞춰서 드론을 띄워 올리는 것이 재미 있으면서도 쉽지 않았어요. 처음 하는 사람도 쉽고 편리하게 조종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면 좋겠어요” (인천 부원중교 1학년 박세진 군)
“한 시간에 1,200㎞까지 달리는 기차(캡슐 트레인)가 기억에 남아요. 실제로 직접 타면 너무 빨라 무서울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꼭 타보고 싶어요” (서울 구일초교 4학년 박지호 군)
‘제2회 서울경제 과학 탐험대’의 마지막 일정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최한 대한민국 과학창의축전(창의축전)을 지난 6~7일 이틀 간 탐방, 체험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과 학교, 지방자치단체 총 181곳이 참여한 창의축전에서 초·중·고등학생 과학탐험대 90여 명은 드론과 가상현실(VR), 로봇, 자율주행차, 3차원(3D) 프린팅, 소프트웨어 코딩 등 다양한 과학기술을 체험했다.
학생들은 애를 먹어가면서도 무선 조종기로 드론을 머리 위로 띄우기 위해 한껏 집중했고, 3D 프린팅으로 맞춤형 신발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설계도를 직접 그렸다.
창의재단의 자율주행차 전시관에서는 최근 유망 분야로 떠오른 자율주행 자동차의 작동을 위한 SW 제작에 나섰다. 지도 위에서 자율주행차의 운행 경로를 설정하고 학생용 SW 코딩 프로그램인 ‘스크래치’를 활용해 자동차 알고리즘을 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 미니 모형을 지도 위에서 자동으로 시뮬레이션했다. 이정서 대구 화남초교 SW 교육 전문 교사는 “2018년 초·중등 SW 교육 의무화를 앞두고 코딩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부쩍 커졌다”고 말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전시관에는 ‘수학의 시각화’라는 다소 난이도가 높은 교육이 진행됐다. 고차방정식을 풀어 그래프에 그리면 꽃, 과일 등 아름다운 모습으로 형상화됐다. 인천 부원중학교 1학년 이성범 군은 “수학이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느꼈다”고 감탄했다. 전기완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연구원은 “수학이 산업에 도움을 주는 ‘산업수학’ 흐름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철도기술연구원 전시관에서는 진공 상태에 가까운 튜브를 따라 시속 1,200㎞로 달릴 수 있는 ‘캡슐 트레인’에 대해 배웠다. 철도기술연구원은 캡슐 트레인의 속도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길이 2m짜리 아크릴 진공관을 설치해놓고 그 속에서 학생이 직접 탁구공을 발사하는 체험대를 설치했는데, 최대 시속 196㎞로 눈 깜짝할 새 진공관을 통과하는 탁구공을 보며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졌다.
기계연구원은 자기부상열차의 원리에 대해 강연했는데, 전자석과 마찰력 같은 과학 원리에 대한 설명을 한 글자도 놓치지 않기 위해 귀를 쫑긋 세웠다.
열 영상 카메라와 DNA 분석, 전자현미경으로 사람의 생체 정보를 인식할 수 있는 기술(기초과학지원연구원),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화학 물질로 손 세정제를 만드는 실험(화학연구원) 등 다채로운 체험도 이어졌다.
이벤트 무대에는 과학책 저자, 해외 명사 등의 강연이 이어졌다. 스웨덴 왕립공과대의 레나 워신스카 교수는 “학생이 스스로 문제에 대한 답과 해결책을 찾도록 돕는다는 측면에서 기업가 정신은 학생의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는 좋은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과학 만화인 ‘용감한 과학자들의 놀라운 실험’을 그린 최보윤 작가는 “학생 시절 왕성한 호기심이 점차 과학에 대한 꿈으로 발전돼 훌륭한 업적을 남긴 과학자들처럼 꿈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연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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