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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in올림픽]펜싱, 아는 만큼 재밌다

'1,000분의 1초'에 승부 판가름

근력보단 유연성·리듬감 중요

펜싱 국가대표팀의 ‘스텝트레이닝’ 훈련 장면. /사진제공=한국스포츠개발원(KISS)




길이 14m(플뢰레의 경우 12m만 사용), 너비 1.8~2m의 피스트(piste·펜싱 경기장)에 마주 선 두 선수가 경기 시작을 알리는 신호와 함께 서로의 몸을 향에 1m 남짓 되는 칼을 휘두른다.

100분의1초, 1,000분의1초에 승부의 추가 판가름나는 펜싱은 2012런던올림픽에서 ‘화려한 스텝’으로 6개의 메달(금2, 은1, 동3)이 수확돼 한국선수단의 새로운 효자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올림픽에서 치러지는 펜싱 종목은 공격 가능 부위와 공격 방법에 따라 플뢰레·에페·사브르로 구분된다. 조끼 부분을 찔러야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플뢰레는 공격 가능 부분이 적어 빠른 움직임이 필수다. 이 때문에 신장의 영향을 가장 덜 받는 종목이다. 전신을 공격할 수 있는 에페는 플뢰레와 다르게 신장이 큰 선수가 유리한 종목이다. 유일하게 찌르기 외에도 베기가 허용되는 사브르는 긴 공격 길이와 속도가 필요해 신장은 크고 몸은 날렵한 선수들이 적합한 종목이다.

플뢰레, 조끼 부분 찔러야 점수 획득

전신공격 가능한 ‘에페’ 키크면 유리

사브르는 ‘찌르기’외 ‘베기’도 허용



펜싱은 날카로운 칼이 쓰이는 종목인 만큼 보호장비도 다양하다. 흰색 경기복을 기본으로 마스크·가죽장갑 등을 착용한다. 복장도 종목마다 차이를 보이는데 에페와 사브르는 팔의 상부와 신체 앞면에 마(麻)로 된 캔버스(canvas)를 이중으로 덧대 보호 기능을 강화했다. 또 전신을 공격당할 수 있는 에페 선수들이 착용하는 장갑은 다른 종목 장갑보다 끝 부분이 더 길다.

펜싱은 강한 근력이 중요한 다른 ‘대결 종목’들과는 달리 선수 개인의 유연성과 리듬감이 더 요구된다. 발동작과 손동작이 동시에 조화롭게 이뤄져야 하고 장비와 연결된 전자심판기에 따른 미세한 접촉으로도 득·실점이 가능한 펜싱의 특성상 강한 힘보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자신만의 리듬감이 필요하다. 기본기가 탄탄한 유럽 선수의 경우 자신만의 리듬감을 가지고 공격과 수비 패턴을 다양화해 국제대회 정상을 계속 고수하고 있다.

런던 이후 전력분석 당한 한국

체조 접목·스텝훈련, 유연성 강화



펜싱대표팀에 도움을 주고 있는 정진욱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 박사는 근력 운동에만 익숙해져 있는 선수들에게 리듬감을 심어주기 위해 부단히도 애썼다. 정 박사는 지난해 8월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 직후 자신이 직접 개발한 ‘무브먼트펜싱’과 ‘스텝트레이닝’을 선수 훈련 일정에 넣었다. 현대무용에서 착안한 무브먼트펜싱은 체조의 유연함을 펜싱 동작에 응용한 훈련이다. 이 훈련은 펜싱 공격과 방어 기술 사이의 연결성을 키우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스텝트레이닝의 경우 펜싱에 맞는 근육과 리듬감을 키우기 위한 일종의 유연성 훈련이다. 정 박사는 “런던올림픽 이후 우리 선수들에 대한 상세한 분석이 이뤄져 레퍼토리가 부족한 한국 펜싱은 한계가 있었다”며 “리듬감과 펜싱에 맞는 근육이 서로 연결성을 가지고 유기적으로 돌아가 준다면 상대가 예측할 수 없는 펜싱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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