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사진·48) 예술과학연구소 소장 겸 지리산프로젝트 예술감독이 신임 제주도립미술관장에 내정됐다.
제주도는 김연숙 제주도립미술관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오는 16일 자로 김 내정자를 관장에 임명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1968년 강원도 평창 출신인 김 내정자는 1988년 홍익대 예술학과에 입학해 석사를 거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국내 정상급 갤러리 중 하나인 가나아트센터가 평창동에 복합문화공간으로 이전 개관하던 1998년부터 전시기획자로 활동하며 미술 이론과 현장 경험을 두루 익힌 그는 가나아트갤러리 공공미술팀장을 거쳐 사비나미술관 학예실장(2003~2005년), 부산비엔날레 부산조각프로젝트 전시팀장(2005년), 부산시립미술관 큐레이터(2007~2010년),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2010~2015년) 등을 역임했다. 대전시립미술관 재직 당시 예술과 과학의 융합을 시도한 국제 비엔날레인 ‘프로젝트 대전’을 2회 총괄기획했고 현재는 지리산 일대의 자연과 지역 공동체를 예술로 이어주는 ‘지리산프로젝트’의 예술감독이자 예술과학연구소 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9년 개관한 제주도립미술관은 그간 행정공무원과 작가 등이 관장을 맡아왔으며 제주에 지역 연고를 두지 않은 전문 전시기획자가 관장으로 선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도는 지난 달 관장 공모를 진행해 11명의 후보 가운데 김 내정자를 선임하기로 했다.
김준기 관장 내정자는“제주도는 천혜의 자연생태를 갖추고 있으며 동시에 ‘예술의 섬’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동아시아 중심의 거점 지역으로서 앞으로 예술공론장의 주역으로 성장할 제주도미술관의 새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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