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4분기 삼성전자의 D램 관련 매출은 43억1,800만달러(4조7,500억원)로 1·4분기(39억7,200만달러) 대비 8.7%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역시 24억900만달러(2조6,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 분기(23억1,700만달러) 대비 4% 늘었다.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7.4%, SK하이닉스가 26.5%였다. 삼성전자는 1%포인트가량 점유율이 늘었고 SK하이닉스는 소폭 감소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D램 매출 증가는 시황 회복이 가장 큰 이유다. D램 가격은 지난 2014년 11월부터 하락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6월 들어 보합세로 돌아서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6월 DDR3 4Gb(가기바이트) 고정가격은 전월과 같은 1.25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D램 채택 용량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살아났고 장기간 시황 악화로 D램 공급이 줄어든 것도 이유다. 실제로 D램 시황이 악화됐던 지난 1·4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6.6%, 19.2% 급감한 바 있다.
외국 기업 중에서는 세계 3위 반도체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의 2·4분기 매출액(17억2,800만달러)이 전 분기 대비 8%가량 늘었다. 점유율은 19%로 0.5%포인트 정도 상승했다. 반면 대만 업체들은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대만 D램 간판업체 난야의 2·4분기 매출은 12.3%, 파워칩은 6.3% 줄었다. 점유율 역시 1%포인트 정도 하락했다. 국가별 D램 시장 점유율은 한국이 74.4%, 미국이 19.2%, 대만이 5.9%였다. 에이브릴 우 D램 익스체인지 연구원은 “스마트폰 관련 D램 수요가 중국에서 이어지고 있어 상위 3개 D램 업체는 계속해서 모바일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할 것”이라며 “올 3·4분기에는 D램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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