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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68년 국내 최초의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한 뒤 국내 공조업계를 선도해온 LG전자가 공기청정기와 가습기·정수기를 아우르는 공조기기 통합 브랜드 '퓨리케어(PuriCare)'를 론칭하고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했다. 개별 기기가 아닌 종합 에어솔루션 전문업체로 거듭나 갈수록 질 좋은 공기를 요구하는 전 세계 소비자들을 사로잡겠다는 목표다.
LG전자는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퓨리케어 론칭 행사를 열고 "에어컨·제습기·공기청정기·가습기를 망라하는 에어케어 사업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퓨리케어는 '순수한(Pure)' '정화하다(Purify)'와 '돌보다(Care)'를 합성한 말이다. 이제까지 휘센(에어컨), 몽블랑(공기청정기) 등으로 나뉘어 있던 관련 제품을 휘센(에어컨·제습기)과 퓨리케어(공기청정기·가습기)로 정리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조성진 LG전자 가전·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장(사장)은 "공기의 질을 위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며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갖춘 공조 전문기업으로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국내와 중국·러시아를 비롯한 10여개국에서 공조 사업을 벌이는 LG전자는 연내 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에 퓨리케어 브랜드를 진출시키기로 했다. 3년 내에는 진출국가가 30개로 늘어난다. 오정원 LG전자 가정용에어컨(RAC)사업부장(상무)은 "3년 안에 연간 판매량을 지금보다 5배 많은 100만대 수준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퓨리케어 브랜드를 달고 세계 시장에 진출할 LG전자 신제품 9종도 이날 공개됐다.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4종과 가습기 5종이다. 공기청정기는 지름 2.5마이크로미터(㎛) 이하 초미세먼지를 제거하던 기존 성능을 강화해 국내 최초로 1㎛ 수준인 극초미세먼지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탑재했다. 가습기 신제품은 자외선(UV) 살균 기능을 갖춰 냄새와 물때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LG전자는 퓨리케어 신제품을 국내 시장에 동시 출시하면서 핵심 부품인 인버터모터에 대해 국내 가전업계 최초로 10년 무상 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LG전자는 내년에 퓨리케어 브랜드 정수기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최근 가전업계의 대세인 사물인터넷(IoT) 기술도 퓨리케어 제품에 적용해 중국 등 경쟁국과 차별적 우위를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 사장은 "최신 냉장고·세탁기는 대부분 통신모듈이 탑재돼 있고 이번 공기청정기 신제품에도 IoT 기능이 들어 있다"며 "조만간 TV나 에어컨 같은 허브 가전과의 연결작업도 완료하면 스마트홈 생태계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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