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취업자 1인당 연간 평균 노동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2번째로 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간당 실질 임금은 IOECD 평균의 70%를 밑돌았다.
15일 OECD의 ‘2016 고용동향’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기준 국내 취업자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2,113시간으로 OECD 회원국(34개국) 평균(1,766시간)보다 347시간 길었다. 법정 노동시간 8시간으로 나누면 한국 취업자는 OECD 평균보다 43일 더 일한 셈이 된다. 한 달 평균 근무일을 22일로 가정하면 약 두 달 가량 일을 더 한다.
반면 한국 취업자의 작년 평균 연간 실질임금은 구매력평가(PPP) 기준 3만3,110달러로 OECD평균(4만1,253달러)의 80%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연간 실질임금을 노동시간으로 나눈 한국 취업자의 작년 시간당 실질임금은 15.67달러로 OECD 회원국 평균 23.36달러의 67% 수준에 머물렀다.
근로 시간이 긴 것으로 유명한 일본 취업자의 1인당 연간 평균 노동시간도 한국보다 연 394시간 적은 1,719시간이었다. 하지만 연간 실질임금은 3만5,780달러, 시간당 실질임금은 20.81달러로 각각 한국보다 2,670달러, 5.14달러 더 높았다. 이를 감안하면 한국 취업자는 일본보다 49일을 더 일하고도 연간 실질임금은 일본의 92.5%, 시간당 실질임금은 4분의 3 수준으로 받았다.
특히 평균 노동시간이 가장 적은 국가에 속하는 독일과의 격차는 컸다. 독일 취업자의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1,371시간, 연간 평균 실질임금은 4만4,925달러였다. 시간당 실질임금은 32.77달러다. 한국 취업자는 독일 취업자보다 742시간, 약 92.7일을 더 일하고도 연간 평균 실질임금은 독일의 73%, 시간당 실질임금은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미국 취업자의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1,790시간, 연간 평균 실질임금은 5만8,714달러, 시간당 실질임금은 32.80달러였다.
노동시간이 가장 긴 국가는 멕시코(2,246시간)였고 한국(2,113시간)과 그리스(2,042시간), 칠레(1,988시간), 폴란드(1,963시간)가 뒤를 이었다. 노르웨이(1,424시간)와 덴마크(1,457시간), 프랑스(1,482시간), 룩셈브루크(1,507시간) 등은 노동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실질임금이 가장 낮은 국가 역시 멕시코(1만4,867달러)가 차지했고 헝가리(1만9,999달러)와 에스토니아(2만1,564달러), 체코(2만1,689달러)도 임금이 낮았다. 반면 룩셈부르크(6만389달러)와 미국(5만8,714달러), 스위스(5만389달러), 노르웨이(5만908달러), 네덜란드(5만670달러), 호주(5만167달러), 덴마크(5만24달러)는 실질임금이 높았다./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