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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진에 투자할 곳이 없다" 기업 현금성 자산 600조 돌파

3년간 117조나 늘어





우리나라 기업이 보유한 현금성 보유자산인 시중 통화량이 가파르게 늘어 또다시 600조원을 돌파했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시중통화량(M2) 잔액 2,337조3,880억원(원계열 기준) 가운데 기업이 보유한 금액은 614조7,399억원(26.3%)으로 집계됐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등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으로 구성된 대표적인 통화지표다.

기업이 보유한 M2는 월말 기준으로 올 3월 말 604조7,150억원으로 처음 600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4월 594조5,345억원, 5월 596조606억원으로 두 달 연속 주춤했지만 6월 한 달 동안 18조6,893억원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6월 증가액은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1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다.

기업이 보유한 통화량은 2013년 6월 말(496조8,631억원)과 비교하면 3년 사이 117조8,768억원 증가했다.



기업 이렇게 돈을 쌓아두는 것은 경기 회복세가 더디기 때문이다. 통상 기업은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경우 투자를 줄이고 현금성 자산을 늘리는 경향이 크다. 실제로 한은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통계를 보면 기업의 생산활동과 직결된 설비투자는 올해 1·4분기 7.4% 급감했다. 2·4분기에는 운송장비 증가 등으로 1·4분기보다 2.9% 늘었지만 지난해 2·4분기보다 2.6% 감소하는 등 여전히 저조한 편이다.

기업의 통화량 증가 속도도 가계보다 빨랐다. 올해 상반기 기업의 통화량 증가율 4.1%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3.2%)보다 0.9%포인트 높다. 지난해에는 기업이 보유한 통화량이 13.4%(69조7,999억원)나 늘면서 가계의 증가율(6.5%)의 2배를 웃돌았다. 지난해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대로 떨어진 영향으로 기업에 돈이 많이 들어갔지만 투자로 충분히 연결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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