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재활전문병원인 늘푸른의료재단의 보바스기념병원이 법정관리 조기 종결을 위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부채 부담에 법정관리에 들어갔지만 매년 400억원대의 매출을 꾸준히 내고 있어 여타 재활병원은 물론 바이오·헬스케어에 투자하는 사모투자펀드(PEF)들도 인수전에 뛰어들 태세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보바스기념병원의 관할 법원인 수원지방법원은 최근 회계법인 EY한영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조사위원인 삼일PwC가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9월 중 조사 보고서 제출이 끝나면 매각이 본격 개시된다.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다수의 요양병원이나 종합병원 등은 보바스병원을 인수해 덩치를 키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병원 M&A에 뛰어드는 PEF는 헬스케어나 바이오 분야 투자 기업과 보바스병원의 사업 연계나 M&A 등으로 기업가치를 높인 후 다시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IB 업계에서는 바이오펀드나 헬스케어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PEF가 보바스병원을 구조화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바이오·헬스 분야에 관심을 높이고 있는 PEF는 최근 동양매직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진 IMMPE와 개인 콘텐츠 플랫폼인 데이블 등이 있다. 또 대경기계 등 중견기업 M&A에 특화된 큐캐피탈, 바이오벤처 기업 투자 전문인 SBI인베스트먼트 등도 있다. IB 업계의 관계자는 “보바스병원은 입원수익만 해도 매년 약 370억원대에 이르는 등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며 “투자처를 다양화하고 있는 PEF가 뛰어들며 매각 대금은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2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설립된 늘푸른의료재단은 영국 보바스재단에서 명칭을 넘겨받았다. 2006년 보바스기념병원을 시작으로 어린이병원·국제병동까지 총 600여 병상으로 확대했다. 인도네시아 헤르미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보건청(HAAD) 등과 계약을 체결해 병원을 운영하기도 했다. 또 최근 중국 산둥성 옌타이 지역에도 루예보바스재활병원을 설립했다.
하지만 보바스기념병원이 무리하게 실버타운 ‘더 헤리티지(390세대)’와 요양원 ‘더헤리티지너싱홈(280실)’을 지으며 자금난을 겪다 결국 지난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국세청 공익법인공시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보바스기념병원의 자산은 1,013억원, 부채는 842억원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35억원, 영업 외 수익은 14억원을 기록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