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가 추석을 한 달 여 앞두고 초고가 선물세트와 저가 선물세트를 동시에 선보였다. 이번 추석이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전 마지막 명절이기 때문에 이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현재 나온 추석 선물 중 최고가 제품은 롯데호텔서울의 ‘루이 13세 제로보암’이다. 가격이 무려 4,000만원으로 프랑스 정통 코냑 명가인 레미마르텡에서 나온 100병 한정 생산품이다. 국내에는 단 2병만 수입됐다.
리츠칼튼 서울 호텔은 프랑스 보르도 와인 ‘페트뤼스 1988’과 캘리포니아의 컬트 와인 ‘스크리밍 이글 2011’로 구성된 와인세트를 1,200만원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은 미국 나파밸리 ‘컬트 앤 부티크’ 와인을 480만원 가격에 내놓았다.
더 플라자 호텔은 ‘샤토 라피트 로칠드’와 ‘샤토 무통 로칠드’ 등으로 구성된 소믈리에 셀렉션 세트를 내놨다. 가격은 최저 10만원에서 350만원까지다.
반면, 5만원 이하 선물세트도 크게 늘었다. 지난 설 비교적 저가였던 선물 세트가 5만원 이상 10만원 이하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쉐라톤 워커힐 호텔은 김영란법 대비 상품으로 4만9,000원짜리 ‘대추야자 특선’을 선보였다.
더 플라자는 비교적 저렴한 과자 선물세트를 늘려 호텔 내 베이커리인 에릭케제르에서 파운드케이크 2개(2만4,000원), 3개(3만6,000원),구움세트(4만3,500원)를 판매하고 있다.
리츠칼튼 서울은 독일의 차 브랜드 로네펠트 선물세트와 리츠칼튼의 부티크 와인인 ‘샤도네 리츠칼튼꾸베 스티븐 켄트’를 각 4만4,000원에 선보였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일리 커피 머신인 ‘프란시스’에 사용되는 일리 캡슐 커피 4종을 2만8,000원에 판매한다.
밀레니엄 힐튼 호텔은 5만원 이하로 구입할 수 있는 와인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2014 쇼비뇽 블랑 훌리오 부숑’, ‘2014 카베르네 쇼비뇽 리제르바 훌리오 부숑’ 등으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4만9,000원부터 27만원까지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김영란법으로 기존에는 호텔에서 잘 팔리지 않았던 저가 상품의 판매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가 선물세트 외에도 다른 업계보다 희소성을 높인 제품을 선보여 새로운 고객층을 유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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