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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두두아이티 연구소장 "사이버戰은 미개척지…개척자 되겠다"

軍서 워게임 '창조21' 제작

전역 후 국방SW 개발 주력

해군 사이버침해 훈련 구축

"사이버 보안 중요성 커져

민간 업체로 인프라 확산"

박영선 두두아이티 창립자 겸 연구소장이 16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두두아이티 M&S(모델링&모의실험)연구소 앞에서 웃으면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이날 진행된 인터뷰에서 “군에서 워게임을 만든 경험으로 사이버전 훈련체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이를 민간으로도 확대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진기자




16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두두아이티 M&S(모델링&시뮬레이션)연구소. 최근 군에서 의뢰받은 사이버전 모의훈련 소프트웨어 개발에 한창이다. 이 회사는 사이버전 모의훈련 소프트웨어 개발, 국방 워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력으로 지난 2014년 설립됐다. 엔지니어 4명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20명 규모로 늘었다.

이곳을 창업하고 이끄는 박영선(사진·58) 두두아이티 연구소장은 군인 출신 벤처기업인이다. 육군사관학교 36기로 중령으로 예편할 때까지 20년을 군에 몸담았는데, 당시 훈련 시뮬레이션(War Game·전략 결정 훈련을 위해 쓰이는 전쟁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기획, 개발하는 업무를 맡았다. 현재 군이 사용하고 있는 사단장·군단장급 대상 지휘관.참모 훈련용 시뮬레이션 모델 ‘창조 21’은 박 소장이 국방부 육군교육사령부에 근무할때 만든 작품이다.

박 소장은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워게임 개발 전까지 우리 군은 사단장 이상이 오히려 평소에 훈련할 기회가 많지 않아 이들의 능력을 평가할 방법이 없었다”며 “미군에는 CBS(Corp Battle Simulation) 등 워게임 모델이 있었지만 우리나라와 맞지 않아 한국만의 독자 모델을 기획,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만 해도 군에서는 ‘개발 불가능한 과제로 예산만 낭비할 것’이라는 자조적 분위기가 대세였다”며 “하지만 개발에 성공하자 군에서 IT기술 개발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그가 개발한 창조21 모델은 이후 군에서 기술 이전을 받아 인도네시아에 1,000만달러에 수출되기도 했다.

박 소장이 창업한 두두아이티는 시장에서 미개척지 같은 사이버전 분야를 주로 다룬다. 지난해에는 사이버전 취약 분석대응 교육콘텐츠를 비롯해 실습용 콘텐츠를 개발하는 해군 사이버 침해대응 훈련체계 구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현재도 국방부, 공군, 사관학교 등에서 위탁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이버전 훈련대상자에게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가장 적합한 훈련 방법을 제시하는 솔루션이 특징이다. 훈련 대상자가 30명 있다고 가정할 때 기존 업체는 훈련 종류별로 하나 하나 가상머신체계(VM)에 심는다면 여기서는 훈련 콘텐츠를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해두고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상황별, 훈련자별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 때문에 효율적이고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두아이티는 장기적으로 사이버 보안 인프라를 군은 물론 국가기관, 민간 업체 등까지 확산시킬 방침이다. 박 소장은 “사이버 테러가 벌어져도 소프트 타깃(군이나 테러리스트 공격에 취약한 민간 기관, 기업)이 가진 인프라가 튼튼해야 군과 국가 단위의 사이버 안전도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일어난 인터파크 회원 정보 유출 사고를 예로 들며 “서버가 해킹당한 것만큼이나 해킹이 진행되는 동안 누구도 문제를 인식하지 못한 것 자체가 충격적”이라며 “민간 기업, 기관에서 사이버전에 버틸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과 보안 교육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두두 아이티는 장기적으로 민간용 사이버 침해대응 훈련 프로그램 개발, 국방관련 사물인터넷(IoT) 구축, 학습용 게임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사업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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