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스타트업 육성과 자회사 매각에 팔을 걷어붙였다. ‘스타트업 IR(기업설명회) 센터’를 마련해 스타트업 기술력을 홍보하는 동시에 투자 유치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산은은 16일 여의도 본점에서 이동걸 회장과 벤처 및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스타트업 IR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산은은 벤처 기업이 우수한 기술력에도 기술을 홍보할 기회가 많지 않다는 점을 착안해 스타트업 IR센터를 통해 벤처기업을 홍보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스타트업 IR센터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투자 유치를 위한 기업설명회를 하는 공간으로 매주 두 번씩 투자 유치 설명회가 진행된다. 일 년 동안 300개의 벤처기업이 스타트업 센터를 통해 투자자 앞에 설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센터에서는 IR뿐만 아니라 비금융자회사 매각 설명회와 포럼도 함께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는 세계 최초로 시각장애인용 점자 스마트워치를 개발한 ㈜닷 김주윤 대표의 IR를 시작으로 진행됐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스타트업 IR센터는 산은의 소유가 아닌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이라며 “IR센터를 개방해 더욱 많은 스타트업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여전히 자구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한진해운에 대해 “한진해운이 19일이나 20일 등 자구안 제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채권단이 추가 지원이 없다는 원칙은 그대로 고수한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이번주 중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유동성 상황을 보고한 후 조 회장이 최종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은 내년까지 용선료 20% 인하를 전제로 1조2,000억원의 유동성이 필요한데 이 중 5,000억원 선박금융 상환 유예를 통해 절감한다는 안을 고심하고 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