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ING생명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ING생명은 현재 인수 후보자들이 실사를 마친 후 프로그레시브 딜(경매호가입찰) 방식으로 개별 협상을 진행 중이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일가에서 제기한 사드 배치 문제로 인한 영향도 없고, 이로 인해 협상에서 철수한 후보도 없다”며 “중국계 후보자들을 포함한 다수의 후보군들이 실사를 마쳤고 개별 협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레시브 딜이란 인수 후보자들의 조건을 상호 공개하면서 가격 경쟁을 붙여 매각 가격을 높이는 방식이다. 지난 2014년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과 지난 해 KT렌탈, 홈플러스 등이 이 방식으로 거래됐으며, ING생명의 개별 협상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앞으로 한 두 달 정도 걸릴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전망이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현재 ING생명 인수전에는 홍콩계 사모펀드인 JD캐피탈과 중국계 타이핑생명, 푸싱그룹, 안방보험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NG생명은 국내 5위 생명보험사로, 총자산 규모는 30조3,000억원 정도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네덜란드 ING그룹으로부터 ING생명 지분 100%를 인수했으며, 인수 당시 금융당국에 약속했던 2년 재매각 유예 기간이 지난 올초 모건스탠리를 주간사로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MBK파트너스가 기대하는 매각가는 3조~4조이지만, 관련 업계 안팎에서는 IFRS4 2단계 도입에 따른 생보사의 자본확충 부담과 저금리에 따른 생보산업 성장성 둔화 등을 고려할 때 기대 매각가가 너무 높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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