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3년 1조3,000억원 규모의 드릴십 2기를 소난골로부터 수주해 지난 6월과 7월 말 각각 인도할 예정이었지만, 소난골의 현지 자금 사정으로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 이는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상황을 더욱 악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소난골이 내달 말 드릴십 인도를 합의했지만, 실제로 약속한 날짜에 인도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소난골이 글로벌 채권은행들로부터 여신 회수 압박을 받고 있고, 아직 인도 대금에 대한 보증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드릴십 인도 대금 조달에 대해 일부 보증을 서려 했던 노르웨이수출보증공사가 발을 빼면서 소난골의 인도 대금 마련에 차질이 생겼다. 노르웨이수출보증공사와 함께 보증을 약속했던 무역보험공사가 노르웨이공사의 보증분까지 모두 떠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문제가 완전히 해결돼야 실제 드릴십 인도가 가능할 전망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양측이 인도 시점에 대해 합의를 봤다는 것은 소난골이 인도에 그만큼 적극적인 의사를 피력했다는 것”이라면서 “실제 인도까지 이뤄질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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