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은 부실 국영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진행될 인수합병(M&A) 지원에 주력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로봇·바이오 등 신성장 산업 투자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18일 시나망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최근 과잉공급 기업 구조조정과 신성장 산업 투자를 위해 자본금 1,000억위안(16조6,840억원) 규모의 국유자본벤처캐피털펀드 설립안을 승인했다. 펀드 운용은 국영기업 자산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된 중국국신홀딩스가 맡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의 합병을 비롯해 철강·석탄·중장비 국영기업들의 M&A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 지원을 이 펀드를 통해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중국국신은 주요 국영기업의 합병 과정에 필요한 자금 지원 실무를 맡고 있다. 중국국신은 연초 발표된 중국화공그룹의 스위스 종자기업 신젠타 인수 자금 430억달러(53조원) 가운데 상당 부분도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시장에서는 중국국신의 펀드 규모가 2,000억위안(34조원)으로 늘어날 수 있고 펀드 자금을 스타트업 투자와 신성장 기업 지원에도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 당국이 경제회복을 위해 신성장 분야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는 만큼 중국국신도 신성장 산업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자금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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