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중국 지식인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는 인물이다. 그는 이른바 ‘삼농(농민·농촌·농업)’ 문제를 제기해 중국이 경제성장 일변도에서 친(親) 민생 기조로 전환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 그는 경제현장의 정책 연구에 20년 이상 종사하면서 이데올로기적 선입관 없이 중국 경제의 실상과 발전 경로를 통찰하는 안목을 갖게 됐다. 그는 중국이 서구의 발전 경로로는 설명될 수 없는 특징을 지녔으며, 그 경로를 똑같이 밟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중국이 겪은 여덟 차례의 경제위기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사실 중국이 무려 여덟 번이나 경제위기를 경험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도 극히 드물 것이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 현대 중국의 경제위기 역사를 되짚어보면서 그들의 위기 극복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것은 유익한 대목이다. 아울러 향후 다가올 중국의 아홉 번째 위기는 중국을 넘어 글로벌 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최대 교역국인 한국에게도 큰 시사점을 던진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김윤현 기자 unyon@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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