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론’에 관한 한 당대 최고의 석학으로 꼽히는 저자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생명공학을 둘러싼 윤리적 문제를 특유의 예리한 시선으로 짚어본 책이다. 인간은 생명공학 기술의 힘을 통해 급기야 인간을 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의 문턱까지 이르렀다. 저자는 생명공학 기술의 발전이 밝은 전망과 어두운 우려를 동시에 안겨준다고 말한다. 전자는 수많은 질병의 치료와 예방의 길을 열어준다는 것이고, 후자는 인간의 유전적 특성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샌델 교수는 인간 복제, 신체기능 강화, 줄기세포 등 생명공학 이슈들에 대해 우리가 어떤 윤리적 입장을 취해야 할지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생명윤리를 둘러싼 다양한 논란들을 제시하면서 인간 생명의 근원을 재설계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에 관한 도덕적 판단을 촉구한다. 이 책은 저자가 ‘미국 생명윤리 위원회’에서 활동할 때 연구한 결과와 하버드대에서 ‘윤리학과 생명공학, 그리고 인간 본성의 미래’라는 강좌를 통해 강의했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김윤현 기자 unyon@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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