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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레비나스>레비나스를 보내는 데리다의 인사

■아듀 레비나스

자크 데리다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진정한 삶은 여기에 부재한다. 그러나 우리는 세계 안에 있다. 이런 알리바이 속에서 형이상학은 생겨나고 유지된다.”

1961년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1906~1995)가 출간한 ‘전체성과 무한’의 1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여기’에는 없는 진정한 삶을 찾아 ‘다른 곳’을 내다보게 한 레비나스는 현대철학과 현상학의 중심에 ‘타자(他者)’라는 개념을 끌어들였고, 자크 데리다(1930~2004)는 1964년 ‘전체성과 무한’을 분석한 논문 ‘폭력과 형이상학’을 발표하며 자신의 독특한 사고의 시작을 알렸다.



이 책은 1995년 12월25일에 세상을 떠난 레비나스의 장례식장에서 데리다가 낭독한 조사 ‘아듀(Adieu)’와 이듬해 1주기를 기념하며 열린 학회에서 데리다가 개막 강연으로 발표한 ‘맞아들임의 말’을 엮었다. 레비나스의 철학과 끊임없는 대결을 펼쳐온 데리다는 만남과 헤어짐의 인사, 혹은 ‘신에게로’라고 해석될 수 있는 ‘아듀’를 비롯해 환대·맞아들임·무한·응답·타자·윤리·여성성 등의 개념을 중심으로 레비나스의 철학을 자기 식으로 재해석하고 정리하고 있다. 두 철학자의 사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다른 이의 생각을 비판적으로 수용한다는 것이 어떤 발전적 결과를 이끌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1만3,000원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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