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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효자종목' 레슬링, 왜 찬밥 됐나?

한국 레슬링 대표 김관욱이 20일 오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2016리우올림픽 레슬링 남자 자유형 86kg미만급 쿠바 레이네리스 살라스 페레즈와의 대결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올림픽에서 ‘효자 종목’이던 레슬링이 또다시 ‘노(No) 골드’의 불명예를 안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그레코로만형 3체급(57㎏, 66㎏, 75㎏), 자유형 2체급(59㎏, 86㎏)에 출전한 한국 레슬링은 동메달 1개를 수확하는 데 그쳤다. 가장 부진했던 2008년 베이징 대회와 같은 성적이다.

한국 레슬링은 1984년부터 1992년까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2개씩 따내고 은·동메달도 다수 획득해 온 ‘효자종목’이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는 아무도 결승전에 올라가지 못했고 동메달 한 개가 전부였다. 1976년부터 이어오던 금맥도 끊긴 역대 최악의 성적표였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그레코로만형 66kg급에서 김현우가 금메달 1개를 얻었을 뿐이었다. 4년 뒤 맞은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4년 전보다 한 체급 올려 75kg급에 출전한 김현우는 판정 논란 속에 금메달을 놓치고 동메달을 움켜쥐었다.

그러나 한국 레슬링의 추락은 예고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 레슬링은 1983년부터 삼성그룹의 지원을 받으며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으나 2011년을 기점으로 지원이 중단돼 재정압박에 시달렸다. 이는 전직 회장이 수억 원의 예산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되고 출연금을 둘러싼 회장과 집행부 간의 불화 등이 원인이 됐다. 최근에는 협회가 30억 원대의 예산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 수사까지 받았다. 상황이 이 지경이라 새로운 후원사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대표팀 지원도 뒷전으로 밀려 이번 올림픽에 온 레슬링 대표팀은 선수 5명을 포함해 총 8명 뿐, 단 한 명의 훈련 파트너도 함께 오지 못했다.

대표팀의 경우 기술 부분의 소홀함이 지적됐다. 선수들은 생사를 넘나든다는 혹독한 ‘사점(死點) 훈련’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해 체력적으로는 유럽 강호들과 대등하게 맞섰다. 그러나 기술은 크게 부족했다는 것이 이번 대회에서 드러났다. 김현우는 16강에서 6점을 내준 것이 패배로 이어졌고 메달 기대주였던 류한수 역시 3~4위전에서 테크니컬 폴로 졌다.

/올림픽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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