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체조선수가 나란히 함께 웃으며 사진을 찍은 것이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가장 ‘정치적으로 의미있는 순간’ 중 하나로 꼽혔다.
미국의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자사 기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이번 올림픽에서 정치적으로 의미 있었던 순간 10개를 뽑아 20일 보도했다. WP는 북한의 체조선수인 홍은정과 남한의 경쟁자 이은주가 함께 셀피(셀프카메라 사진)를 찍은 것을 10대 사건 중 제일 앞에 배치했다.
이은주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여자 기계체조 예선이 끝나자 홍은정에게 다가가 함께 사진찍기를 청했다. 이를 홍은정이 흔쾌히 수락하면서 두 선수의 활짝 웃는 모습이 담긴 ‘역사적’ 사진이 완성됐다.
WP는 “한반도는 공식적으로 휴전 상태이지만 이 사진은 남북한 사이의 작은 평화를 만들어냈다”며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이를 두고 ‘위대한 몸짓(Great gesture)’이라며 치켜세웠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히잡을 쓰고 경기에 참가해 메달을 딴 미국인 펜싱선수 등이 뽑혀 국가간 갈등을 뛰어넘어 평화와 화합을 도모하는 올림픽 정신의 실천사례로 부각됐지만 중동지역에서 사이가 나쁘기로 유명한 레바논과 이스라엘, 신(新)냉전시대를 방불케 한 미국과 러시아의 선수단 갈등 또한 이목을 끌었다.
/올림픽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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