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식품업계를 강타한 국물 없는 볶음면 열풍에 이어 올해 외식업계에 아시안풍 볶음면 바람이 불고 있다.
피시소스와 칠리소스의 달콤한 매운맛에 익숙해진데다 국물이 없어 테이크아웃 하기에도 편해 간단하게 한 끼를 때우기 적합하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외식업체들은 잇달아 볶음면 메뉴를 추가하고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수제버거전문점 마미쿡은 볶음면 요리 4종을 내걸고 전 연령층 입맛 공략에 나섰다. 새우와 숙주가 들어간 태국식 볶음쌀국수 ‘팟타이’와 해산물과 채소, 태국고추로 맛을 낸 ‘타이칠리’, 쌀국수에 채소와 고기, 해산물, 달걀 등을 넣어 볶은 인도네시아 면 요리 ‘미고랭’ 등이다. 가격은 기존 면 요리 전문점보다 1,000~2,000원 가량 저렴한 5,500~6,000원 선이다. 마미쿡 관계자는 “각종 향신료로 만든 소스를 넣어 감칠맛이 풍부하고 매콤달콤한 맛과 아삭하고 부드러운 식감으로 젊은 층 선호도가 높다”며 “테이크아웃 주문량도 많아 유동인구가 많은 매장을 중심으로 비중이 느는 중”이라고 말했다.
아시안풍 국수를 앞세운 전문점도 빠르게 늘고 있다. 테이크아웃 누들전문점 누들박스는 동남아식 볶음쌀국수 5종과 볶음밥 3종, 튀김류 3종 등 동남아 인기요리를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했다. 서울 신촌을 시작으로 홍대, 강남역 등 20대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 입점한다는 전략이다. 가격대는 6,900~8,500원이다. 웍앤박스도 팟타이, 타이칠리, 퍼싸오 등 오리엔탈 볶음면 8종을 판매한다. 태국음식 전문점 방콕익스프레스도 1호점에 연일 고객이 몰려들며 대기줄로 장사진을 이루자 맞은 편에 2호점을 출점하고 손님 모시기에 나섰다.
철판에 기름을 두르고 센 불에 면과 채소, 소스를 볶아낸 후 고기나 생선을 넣어 만드는 볶음면은 대형마트 푸드코트나 베트남 쌀국수집, 타이 식당 등지에서 보조 메뉴로 판매돼왔다. 하지만 세계 각국 음식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창업 시장의 주요 메뉴로 도약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아시아 각국의 볶음국수 만을 주력으로 하는 전문점이나 제2의 메뉴로 내세운 곳이 생겨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며 “학생들 한 끼 식사 값으로 높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최근 합리적인 가격대인 제품이 등장하면서 인기 창업 메뉴로 떠오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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