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경영지원센터는 지난 5월 한 달간 국제 문화교류 관련 공공·민간 기관 및 단체 담당자, 독립 기획·예술자 6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국제문화교류 활동 시 애로사항’으로 예산 부족(41.6%)을 꼽는 목소리가 가장 컸다고 밝혔다. 심지어 예산 부족 시 개인 부담 또는 갹출로 문제를 해결했다는 응답이 무려 23%(56건)이나 됐다. 반면 예산 증액·지원금 확대는 5.3%, 상대 국가에서 지원은 4.1%에 그쳤다. 예산 문제 외에 ‘해외 단체·예술가와 네트워크 부족’(13.4%)과 ‘공연·전시 후 각종 행정처리 문제(계약·세금 등)’(11.0%), 공연장·예술가·시장 등에 대한 ‘국제문화교류 관련 정보 부족’(9.4%)이 주된 어려움으로 꼽혔다.
응답자의 70.5%가 ‘정부나 공공기관의 지원 경험이 있다’고 답한 가운데, 프로젝트 창·제작 지원이 39.7%로 가장 많았고, 행사 및 케이스(35.5%), 리서치(32.5%), 교육·정보·컨설팅(20.9%)에 대한 지원이 뒤를 이었다.
자금 위주의 프로젝트 창·제작 지원은 수혜 경험이 가장 높은 항목이었지만, 만족도는 가장 낮아 대조를 보였다. 리서치 지원이 3.86점(5점 만점)으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고, 해외 레지던시 지원(3.84), 교육·정보·컨설팅(3.78), 행사·쇼케이스(3.75), 프로젝트 창·제작 지원(3.72) 순이었다. 이에 대해 한 공연기획자는 “대다수의 문화콘텐츠 제작사(자)의 경우 국내 활동부터 예산 부족을 겪기 때문에 해외 진출 시엔 더 큰 난관에 봉착하게 마련”이라며 “진출 비용 전액을 지원받기도 힘든 데다 해외 현지에서 대부분 쇼케이스 같은 단발성 행사로 수익을 올리는 것도 한계가 있어 좀 더 체계적인 자금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실무자들은 국제문화교류 지원 개선 사항으로 ‘지원 방식·지원금 사용영역 제한 등 개선’(51.9%·복수응답, 1·2순위 응답률 합계)을 꼽았고, ‘일회성 지원’(51.2%)·‘지원 금액 부족’(38.0%) 등 금전에 관련된 문제가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국제문화교류 확대를 위한 지원 방안으로 ‘국내외 국제문화교류 관련 네트워크 강화’가 77.7%(복수응답, 1~3순위 응답률 합계)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지원 영역 및 지원 금액 확대’(61.3%), ‘지원 이후 지속적인 사후 관리’(57.7%), ‘국제문화교류 전문가 양성’(55.2%)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문화 교류에 있어 중국의 중요성은 설문 결과에도 반영됐다. 중국은 ‘국제 문화 교류가 가장 활발한 나라’(45.1%)와 ‘앞으로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하는 나라’(57.8%)에 대한 질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실무자 10명 중 7명(72.3%)들은 5년 내 국제 문화 교류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교류가 가장 활발한 장르는 음악(56.1%)이었으며 시각예술(48.4%), 전통예술(35.3%), 무용(23.3%), 뮤지컬(14.6%), 공예·디자인(11.0%), 연극(6.4%) 순으로 나타났다. 교류가 필요한 장르로는 전통예술(49.8%)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고, 음악(29.5%), 시각예술(28.7%), 무용(25.9%), 연극(22.6%), 공예·디자인(21.5%), 뮤지컬(6.3%)이 뒤를 이었다./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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