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코스피 지수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독주 속 코스피 지수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자신이 투자한 종목들의 수익률은 제자리걸음을 하는 경우가 많아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삼성전자의 고공행진 속 코스피 박스권 탈출 가능성에 대해 보도국 김혜영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최근 코스피 지수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며 박스피 탈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유가증권시장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박스피 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오늘 장중 169만2,000원을 기록하며 사흘째 최고가를 경신했는데요. 이후 주가가 밀려 0.6%의 하락세로 166만5,0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코스피가 일정 주가대에서 머무는 현상을 이른바 박스피라고 하는데요. 코스피 지수는 2007년 2,000포인트를 돌파 한 뒤 꾸준히 1,800~2,100포인트 안에서 오르 내리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지난 19일 코스피지수는 2056.24포인트로 연고점을 경신했습니다. 지난 주 삼성전자 신고가 랠리에 힘입어 코스피가 연거푸 연고점을 경신한 덕인데요.
실제, 지난달 13일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가 변하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현재 코스피는 2016포인트 선에 머물게 됩니다. 즉 삼성전자 한 종목이 지수를 40포인트 가량 끌어 올린 셈입니다.
문제는 삼성전자 외에는 오른 종목이 많지 않아 투자자들은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를 그다지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19일 코스피 연고점을 새로 썼지만, 주가가 오른 종목은 329개, 내린 종목은 474개로 훨씬 많았습니다.
코스피 지수의 상승 랠리는 삼성전자 독주로 인한 착시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삼성전자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은 유가증권 시장 전체의 18.1% 입니다. 여기에 삼성전자 우선주를 포함하면 20%를 넘어서는데요.
즉, 전체 코스피 시총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겁니다. 결국 삼성전자의 움직임에 따라 코스피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셈입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아니라 ‘삼스피’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인데요.
[앵커]
네. 삼성전자가 고공행진하며 코스피 지수를 이끌다 보니 다른 종목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삼성전자의 독주는 코스피 지수 상승의 착시현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종목의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면 주식형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들은 투자에 있어 삼성전자 비중을 높일 수 밖에 없는데요.
여기서 문제는 기존에 편입돼 있던 다른 종목을 팔고 삼성전자를 사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종목의 주가가 내릴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입니다. 실제 지난달 13일~ 이달 18일 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2조1,596억원 가량의 자금이 빠져 나갔습니다.
[앵커]
네. 그렇다면 삼성전자와 코스피 향후 전망은 어떻습니까 ?
[기자]
네. 삼성전자는 추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노트7’의 인기와 함께 올해 연매출 200조원·영업이익 30조원 시대를 사상 두번째로 맞을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증권사들은 실제 목표주가 높여 잡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평균 180만원. 일부에서는 200만원까지 높여 잡았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삼성전자가 코스피 지수 상승의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 쏠림 현상이 코스피에 악재가 되는 대장주 독주의 역설이 재연될 것이란 관측보다는 이번엔 코스피 전체에 훈풍을 불어넣을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것인데요.
이미 주가가 박스피 1차 상단으로 불리는 2,050선을 넘어선데다, 통계적으로 시총 1위 기업이 신고가를 경신하면 일정 시간 후 지수도 박스권을 상향 돌파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연기금의 투자비중이 확대되고 있고, 저금리에 따른 배당수익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박스피 탈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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