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오는 9월30일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맞춰 거래소는 최근 후임 이사장 인선을 위한 후보추천위원회 구성작업에 착수했다. 통상 이사장 임기 만료 한 달 전까지 후추위 구성이 완료돼야 하는 만큼 늦어도 다음주 안에는 후추위 위원 구성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22일 “과거 거래소가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있던 시절에는 마땅한 후임자가 없을 경우 따로 후추위를 열지 않고 자동으로 이사장 임기가 연장되기도 했지만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지금은 임기만료 이전에 후추위를 구성해야 한다”며 “다만 이사장의 연임 여부나 공모방식 등은 모두 후추위에서 결정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 이사장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후추위의 추천을 거쳐 증권사 등 36개사 주주대표가 참여하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하게 된다. 후추위는 사외이사 5명과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대표 각 1명, 금융투자협회 추천 2명 등 총 9명으로 꾸려진다.
하지만 후추위가 구성되더라도 당장 신임 이사장 선임 논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금융당국과 거래소가 지난해부터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해온 거래소 지주회사 전환 등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여전히 국회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달 1일 20대 정기국회가 열리면 법 통과를 재추진해야 하는 만큼 중도에 이사장을 교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3년 임기를 보장받기 어려운 정권 말기이어서 더욱 그렇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임기 1개월 앞두고 있는 현 시점이라면 후보군이 나와야 하는 게 상례”라면서 “그러나 시장에 이런저런 루머만 있을 뿐 이렇다 할 후보군을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통상 거래소 이사장은 금융당국과 거래소의 후보 추천을 거치지만 사실상 청와대가 낙점해왔다.
금융당국 안팎에서는 후추위가 최 이사장의 1년 연임 의견을 주주총회에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후임 인선을 위한 후추위 논의가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자연스레 최 이사장의 임기가 연장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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