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그십(기함·브랜드를 대표하는 최상위 차종) 차종은 완성차 브랜드의 자존심이다. BMW가 최근 국내 출시한 ‘뉴 740Li x드라이브’ 역시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BMW의 자존심이 녹아 있다. BMW의 정체성인 ‘진정한 운전의 즐거움(sheer driving pleasure)’을 운전석뿐 아니라 뒷좌석에도 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형 세단 ‘7시리즈’ 차량 중 크기가 가장 큰 뉴 740Li x드라이브는 일반 모델과 비교했을 때 차체가 140㎜가량 길고 조수석 자리는 최대 90㎜까지 앞으로 당길 수 있다. 뒷좌석 등받이도 뒤로 젖혀진다. 발을 올릴 수 있는 발 지지대도 달려 있다. 항공기 일등석 자리와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차량이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리더라도 안락함을 제공한다. 팔걸이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이 장착돼 있어 차량 내 창문을 여닫거나 에어컨 온도 조절,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기능 등을 조작할 수 있다. 갤럭시탭은 일반 태블릿PC로도 활용할 수 있다. 사실상 움직이는 사무실을 구현한 셈이다. 뒷좌석은 마사지 기능과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시팅, 전동식 선블라인드 등 고급 옵션을 갖추고 있다.
정밀하게 배열된 실내조명 역시 고급스러움을 더해준다. 앰비언트 하이라이트는 B필러(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기둥)에 수직으로 배열돼 은은한 느낌을 준다. 스카이라운지 파노라마 글라스루프는 날이 어두워지면 불빛이 선루프 글라스 표면 전체에 고르게 퍼져 밤하늘에 별이 빛나는 것과 같은 분위기가 연출된다. 실내 공기를 이온화하고 여덟 가지 향기 중 고객이 선택한 향을 차량 내 선택할 수 있는 앰비언트 에어 패키지도 있다.
BMW 뉴 740Li x드라이브는 운전석에 앉으면 완전히 다른 차가 된다. 동급 대형 세단들과 달리 역동적인 주행 능력이 특징이다. 3ℓ 직렬 6기통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이 뿜어내는 최고 326마력의 출력은 경쟁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뽐낸다. 가솔린 모델이지만 초반 가속에서부터 시속 100㎞ 이상의 주행에서도 거침이 없다. 단순히 출력이 높고 차가 잘 나가는 의미가 아니라 운전자가 차를 믿고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안정적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의 가속시간은 5.2초에 불과하다. 엔진 성능을 뒷받침하는 스텝트로닉 자동 8단 변속기는 부드러운 기어 변속과 함께 강력한 주행 성능을 더한다. 고출력을 내지만 연비는 ℓ당 9.7㎞로 준수한 편이다. BMW만의 지능형 4륜구동 시스템인 x드라이브는 앞뒤 구동력을 자동 배분해준다. 에어 서스펜션이 전·후축에 모두 적용돼 진입로가 가파른 주차빌딩을 이용할 때나 스포츠 모드로 고속 주행을 하는 등 차량 설정에 맞춰 자동으로 서스펜션이 조절돼 승차감을 극대화시켜 준다.
뉴 7시리즈에 처음 도입된 BMW 제스처(동작) 컨트롤도 강점이다. 손동작으로 오디오 음량을 조절하거나 착신전화를 수신 및 거부 등 다섯 가지 제스처 조작이 가능하다.
안전사양도 최고 수준이다. 핸들링 및 차선 컨트롤 어시스턴트를 비롯해 능동적인 측면충돌 보호장치가 내장된 ‘차선 유지 어시스턴트’가 장착됐다. 후면충돌 보호장치와 교차차량 경고장치가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 시스템에 추가됐다. 특히 반자동 주행이 가능한 ‘트래픽 잼 어시스턴트’는 모든 도로에서 사용할 수 있다. 차가 완전히 멈췄다가 다시 출발할 수 있는 스톱&스타트 기능이 내장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버튼 한 번만으로 제한속도를 감지하고 이에 맞춰 속도를 조절해준다.
스마트키로 주차할 수 있는 리모트 컨트롤 파킹 기능도 연말에 추가될 예정이다. 올 연말 도입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키’를 이용하면 차에 운전자가 타지 않아도 앞뒤로 움직일 수 있어 주차가 가능하다. 연료량을 체크하고 문이 열렸는지, 창문 상태나 전·후방 라이트가 제대로 꺼졌는지 등을 알 수 있다. 타이어 상태나 엔진오일·워셔액·브레이크패드 등 차량 소모품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가격은 1억4,920만원이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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