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천정배 등 전 지도부가 광주, 전남지역을 잇따라 방문하며 텃밭인 호남의 민심의 회복을 노린다. 지난 총선에서 호남의 절대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제3당에 올랐으나 최근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어 지도부가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이정현 대표가 선출된 새누리당도 호남에 대한 구애를 이어가고 있어 여야 3당의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안철수 전 대표는 27일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한다. 야권의 심장부를 방문하는 27일은 공교롭게도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열리는 날로, 안 전 대표가 더민주에 쏠리는 관심을 막고 국민의당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당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당은 물론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도 호남의 절대적 지지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안 전 대표의 이번 방문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정배 전 공동대표는 이에 앞서 23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전남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완도 양식장 피해 현장 등을 방문하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천 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총선에서 이런 성과를 내 주신 전남도민을 비롯한 호남의 유권자들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저와 국민의당은 호남주도 정권교체를 통해 호남이 받아온 소외와 차별, 경제적 낙후를 이겨내고, 호남 주민이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지원 비대위원장 등 지도부가 지난 9일 1박2일 일정으로 전북을 방문한 데 이어 연이은 국민의당 전현직 지도부가 호남을 찾고 있지만 민심 회복을 이끌어 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오는 27일 전대를 앞둔 더민주 당권주자들은 개인은 물론 당의 호남 지지율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권교체를 위해 호남 표심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도 두 야당의 틈새를 파고 들고 있다. 호남 출신으로는 최초로 보수정당 대표가 된 이정현 대표는 이날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호남에서 정치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여당에 대한 지지를 강조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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