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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무더위 건강지키기]물놀이로 혹사당한 귀...축축하게 방치하단 "아耳 아파"

외이도염 8월에 집중적 발생

치료 시기 놓칠땐 난청 위험

젖은귀, 면봉 함부로 쓰지 말고

찬바람으로 뽀송하게 말려야

장시간 이어폰 사용도 자제를

사진제공=고려대구로병원




주부 유미정(41·가명)씨는 여름방학 때 아이와 함께 해수욕장에 다녀온 뒤 인근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귓속이 계속 가렵고 아팠던 유씨는 물놀이로 인해 귓속에 염증이 생긴 ‘외이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휴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귓속이 가렵거나 통증이 느껴지는 등 외이도염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외이도염은 귀의 안쪽과 바깥쪽을 구분하는 고막을 기준으로 고막 바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외이도염으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환자는 주로 8월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난 2011~2015년 외이도염 통계를 보면 이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해 8월 한 달 동안 28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1~2월 환자 수 16만명보다 75%가량 많은 수준이다.

평상시 건조한 외이도는 산성 상태를 유지해 세균 성장을 억제하고 감염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여름철 물놀이 등에 따른 습기로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면 상처가 날 수 있다. 손가락으로 귀를 만지는 등의 간단한 자극으로도 세균이 쉽게 자라 염증으로 번질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은 염증이 생겨도 계속 손을 대거나 물놀이를 지속해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염증이 생기면 감염부위가 붓고 가려우며 진물이 나거나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말을 하거나 음식을 씹는 등 턱을 움직일 때 귀 쪽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외이도염은 예방이 중요하며 감염되면 ‘1주일’이 치료 적기다. 치료받으면 대부분 증상이 호전되지만 방치하면 귓바퀴 밖까지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귀 안쪽의 중이나 내이로 세균이 번식해 중이염이나 난청으로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문석균 중앙대 이비인후과 교수는 “외이도염에 걸리면 증상에 따라 항생제나 점이액을 사용해 통증을 조절하면서 치료할 수 있다”며 “방치하면 곰팡이 감염이나 세균 저항이 커져 치료가 까다로워지고 중이염으로 악화하면 청력장애를 동반할 위험도 있는 만큼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이도염을 막으려면 귀에 물 등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게 보호하고 귀 안을 습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신혜 고려대 구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과도한 면봉 사용으로 귀를 자극하지 말고 귀에 물이 들어간 쪽으로 누워 있거나 드라이기를 귀에서 멀리 둔 상태에서 찬바람으로 말리는 것이 도움된다”며 “특히 당뇨나 면역력이 약한 소아·노인 환자는 악성 외이도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평소 스마트폰에 이어폰을 연결해 음악을 듣거나 영화·드라마·게임을 즐기는 사람도 여름철 ‘귀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물놀이 외에도 현대인이 즐겨 사용하는 각종 이어폰이 질환 발생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고무패킹이 달린 밀폐형 이어폰은 깊숙이 파고들어 귀를 완전히 틀어막기 때문에 세균성·진균성 염증을 유발하기 쉽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가급적 이어폰을 장시간 사용하지 않고 이어폰 고무마개를 자주 갈아주거나 헤드셋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샤워하거나 머리를 감은 뒤 곧바로 이어폰을 착용하지 말고 선풍기나 드라이기의 찬바람으로 충분히 귀를 말려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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