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 문이 열린다. 보수가 높고 안정적인 직장으로 인기가 높은 금융공기업이 하반기 채용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다. 지난해 금융공기업의 평균 경쟁률은 90대1을 기록했다. 올해는 청년실업률이 9~10%대로 사상 최악의 고공행진을 이어가는데다 대기업·은행권 채용 규모가 크지 않아 금융공기업 입사 경쟁률도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올해 종합기획직 신입직원을 65명 뽑을 계획이다. 오는 30일부터 9월8일까지 한은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한다. 지난해 한은 경쟁률은 58대1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학력과 연력의 제한은 없다. 서류전형·필기시험·면접 순으로 진행되며 최종 합격자는 12월 중순 확정된다. 올해 채용 규모는 지난해(70명)보다 적은 65명 내외다.
매년 한은과 같은 날 신입직원 필기시험을 치르는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채용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채용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규모는 법학·경영학·경제학·통계학·IT·금융공학·소비자학 등 7개에 걸쳐 지난해와 비슷한 55명 안팎으로 신입직원을 뽑을 방침이다. 각 전공별로 채용 예정인원의 25배수 내외에서 서류합격자를 뽑은 뒤 필기 및 논술시험을 거쳐 면접전형이 진행된다.
예금보험공사는 상반기 10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11월께 신입직원을 뽑을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상·하반기 각각 10명씩 선발했는데 19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캠코는 상반기 공고를 통해 최근 뽑은 채용형 인원을 교육 중이라 추가 채용계획은 없다. 신용보증기금은 다음달 말 공고를 통해 90명 내외를 12월 중 채용한다. 지역인재·비수도권 출신에 채용인원의 35% 할당한다.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11월 정도에 채용 일정을 잡을 계획이지만 세부사항은 아직 미정이다. 구조조정에 대한 윤곽이 구체화하는 대로 지난해 채용했던 규모인 70명(산은), 42명(수출입)에서 인원을 조정할 수 있다.
증권 유관기관들도 올 하반기 대대적인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다. 한국거래소는 다음달 채용공고를 내고 신입직원 채용절차를 진행한다. 거래소는 지난해(25명)보다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서류전형을 거쳐 필기시험을 한국은행과 동일한 10월22일에 치를 예정이다.
지난해 약 3,000명의 지원자가 몰리며 15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한국예탁결제원은 다음달 말 신입사원 채용공고를 낼 방침이다. 채용인원은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15명 내외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증권금융도 다음달 초 구체적인 채용 규모와 일정을 확정하고 중순께 신입사원 채용공고를 발표할 계획이다.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20여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상·김보리·조민규기자 kim0123@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