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2·4분기 가계신용은 1,257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말(1,223조7,000억원) 대비 33조6,000억원(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4분기(1.7%)와 비교해도 증가속도가 빨라졌고,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1.1%나 뛰어 4분기째 10%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은 1,191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32조9,000억원(2.8%) 늘면서 사상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던 지난해 4·4분기(36조5,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증가액을 기록했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종료에 앞서 신용카드, 할부금융 등으로 소비를 당겨쓰면서 판매신용은 65조9,000억원으로 7,000억원(1.1%) 증가, 전 분기(1,00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 가계대출이 17조4,000억원으로 3.1% 늘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10조4,000억원(4.1%) 늘어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권의 대출 가이드라인 시행에 따라 2금융권으로 가는 풍선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 안에선 주택담보대출이 13조원,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4조4,000억원 불어났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가운데선 특히 상호금융(3.6%), 새마을금고(5.4%)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한은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호조에 따른 은행의 집단대출 취급확대, 은행권 가이드라인으로 인한 풍선효과로 인한 비은행 가계대출이 급증 요인”이라며 “소비제약에 따른 성장잠재력 약화, 금리상승이나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금융불안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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