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가 대내외적으로 극심한 수요 부진과 통상 마찰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권오준(사진) 포스코 회장이 “초고층 메가시티(Mega City)와 신재생 발전 인프라와 같은 신규 철강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연일 ‘관세 폭탄’이 부과되는 상황에서 철강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를 집중 공략,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권 회장은 25일 포스텍·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서 개최된 28회 ‘2016 포스코패밀리 기술 콘퍼런스’에서 “철강산업이 글로벌 공급과잉과 수요산업 정체로 예전과 같은 호황기로 진입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권 회장은 “각국의 수입규제 강화 등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수출 환경도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권 회장이 이러한 상황 판단 속에서 초고층 메가시티와 신재생 발전 인프라 시장을 콕 집어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은 그만큼 새로운 철강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메가시티는 기본적으로 인구 1,000만명이 넘는 초대형 대도시를 말한다. 현대차 ‘프로젝트 아이오닉 랩’은 오는 2030년이면 전 세계 인구의 70%가량이 도시에 집중될 것으로 최근 예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메가시티의 범위가 지금보다 확장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포스코 관계자는 “메가시티 내 초고층 빌딩이 새롭게 지어지면 자연스럽게 고급 철강제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는 만큼 초고층 메가시티 구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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