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1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현대차 채용박람회(잡페어)에는 현대차 취업을 원하는 취업준비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취업난을 반영하듯 대학생부터 대학원생, 졸업생 등 다양한 연령대의 입사 지원자들을 볼 수 있었다. 이날 입장 시간은 오전 10시였지만 오전 6시30분부터 줄을 서 기다리는 입사 지원자도 있었다. 입장 시간이 다가오면서 동대문 DDP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서는 장관이 연출됐다. 회사 측에서 준비한 안내서와 에코백 2,000개는 입장 30분도 안돼 동이 났다.
올해로 9회째인 현대차 잡페어는 ‘당신과 함께 세상을 움직입니다(What makes you move?)’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현대차 직원들의 일, 문화,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직원들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는 테마 특강 H스토리를 비롯해 각 본부의 업무를 소개하는 본부PR, 채용토크, 직무토크, 자기 PR 등으로 진행됐다.
현대차가 이번 잡페어에서 가장 공들여 준비한 프로그램은 H스토리다. 다양한 직급의 직원들이 나서 현대차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자리로 마련됐다. 현장에는 ‘선배사원’이란 이름표를 목에 건 현대자동차 직원들이 마케팅·연구개발·구매부품개발팀 등의 각 부스에서 구직자들의 질문에 구슬땀을 흘리며 대답하고 있었다. 특히 올해는 더 많은 구직자에게 정보를 주기 위해 지난해보다 기간을 하루 늘리고, 도움을 줄 선배 사원도 2배 늘렸다.
‘많은 경험이 중요하냐’는 질문에 선배사원이 “히말라야산에 올라도 현대차와 어떤 연관이 있느냐가 중요하다. 자동차는 종합적인 사업이기 때문에 다양한 분들에게 열려 있다”와 같은 이야기가 오갔다. 각 테마에서는 참가자들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학점과 전공, 영어능력 등의 스펙으로 현대차에 입사할 수 있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질문들이 많이 나왔다.
구직자들은 자기 PR 프로그램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무인 촬영으로 5분간 진행되는 자기 PR은 우수자에 대해 서류전형 면제 혜택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렇다 보니 대기실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구직자들은 대본을 계속 되뇌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잡페어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현대차는 ‘현대차 채용 페이스북’을 통해 사전에 “답답해 보이는 정장은 자제하고 편한 복장으로 본인의 스토리를 펼쳐달라”고 주문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잡페어에 3,000~4,000명의 구직자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차에 대해 많은 정보를 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하반기 신입 채용 및 동계 인턴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다. 채용분야는 개발, 플랜트, 전략지원이다. 절차는 지원서 접수에 이어 HMAT(인적성검사), 1차 면접, 2차 면접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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