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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2인자' 이인원 부회장 소환…신동빈 옥죄는 檢

최측근 황각규 사장 조사 이어 고강도 수사…신 회장 소환도 초읽기

이인원 부회장




황각규 사장


검찰이 신동빈 회장에 이어 롯데그룹 ‘2인자’로 꼽히는 이인원(69) 정책본부장(부회장)을 26일 소환한다.

25일에는 또 다른 최측근인 황각규(62)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을 소환해 조사하는 등 수사 강도를 높였다. 신 회장 소환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이 부회장에 대해 26일 오전9시30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배임 혐의가 위주가 되고 횡령 혐의에 대해서도 질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날 황 사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황 사장은 검찰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신 회장이 비자금 조성을 지시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적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롯데건설이 3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과 관련해 보고를 받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검찰은 그룹 경영의 중추를 담당하는 정책본부가 신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과 탈세, 그룹 차원의 탈세, 일감 몰아주기 등 각종 경영 비리에 직접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이 부회장을 상대로 관련 혐의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앞선 롯데건설 압수수색을 통해 2002∼2011년 3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담긴 USB를 확보했다. 또 2002년 대선 때 대선자금용 비자금 260억여원을 조성한 정황도 포착해 검토하고 있다.

이 부회장과 황 사장은 앞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과 함께 이른바 ‘정책본부 3인방’으로 불리는 핵심 임원이다. 이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가까운 인사였지만 지난해 ‘형제의 난’을 거치면서 신 회장 쪽으로 노선을 정리했다. 황 사장은 1990년 신 회장이 경영수업을 받을 때부터 옆을 지켜온 최측근이다. 정책본부 핵심 임원 소환 조사까지 진행한 검찰은 이제 수사의 최정점인 신 회장 소환을 준비하고 있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어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며 “비자금을 어디에 소비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동영·이완기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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