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117930)이 채권단에 자구안 제출을 앞두고 투기성 거래가 몰리며 회사채 가격이 급등했다. 주가도 장중 큰 폭의 등락을 보이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한 후 소폭 상승에 그쳤다.
25일 한국거래소 장내 채권시장에서 신용등급 ‘CCC’인 한진해운의 회사채는 반짝 차익을 노린 투기세력이 몰리며 10% 안팎으로 올랐다. 오는 9월 만기인 5년물 ‘한진해운73-2’는 전날보다 11.11%(599원90전) 오른 5,999원90전에 거래를 마쳤다. 역시 9월 만기 예정인 ‘한진해운71-2’도 전일 대비 10.68%(550원) 오른 5,700원을 기록했다. 내년 6월 만기되는 ‘한진해운76-2’는 7.08% 올랐다.
주가도 소폭 상승했지만 장중 급등락을 반복했다. 이날 한진해운은 개장과 동시에 전날보다 4.16% 상승하며 출발했고 장중 한때 8.03%까지 상승 폭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매물이 쏟아지며 갑자기 5% 넘게 빠지기도 했다. 한진해운의 주가는 지난 23일에도 자구안 발표를 재료로 투기세력이 몰리며 9.94% 올랐지만 다음날인 24일에는 6.72%나 하락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이날은 1.66%(30원) 오른 1,835원에 마감했다.
채권가격의 상승과 주가의 변동성이 커진 것은 한진해운이 이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하는 자구안을 등에 업은 투기세력 때문이다. 자구안에는 용선료 협상의 잠정 결과와 유동성 확보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참여, 자산 매각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은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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