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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할인 택하면 'VIP멤버' 탈락…이통사 '보조금 선택' 유도하나

요금할인 받으면 등급 하향

"같은 요금제 써도 혜택 차별"

고객 불만 커져…고지도 미흡

이통사 "납부액으로 산정할 뿐"





지난해 6월 통신사는 유지한 채 휴대폰을 바꾸는 기기변경을 통해 SK텔레콤의 6만원대 요금제인 ‘밴드 데이터 59’에 가입한 직장인 K씨는 최근 SK텔레콤으로부터 ‘현재 VIP인 멤버십 등급이 내년에는 골드로 한 단계 하향 조정될 예정’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올해로 16년째 해당 통신사의 장기 고객인 K씨는 의아한 마음에 상담센터에 문의한 결과, 기기변경 시 단말기 지원금(보조금)을 받지 않고 20% 요금할인에 가입한 것이 문제의 원인임을 알게 됐다. K씨는 “혜택까지 감소할 줄은 몰랐다”고 답답해했다.

이통사가 단말기 지원금을 받을 때와 20% 요금할인을 받을 때 멤버십 등급을 다르게 책정되도록 해 혜택 차이가 나게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이통사가 연간 총 이용금액을 기준으로 멤버십 등급을 매기는데, 같은 요금제를 써도 20% 요금할인은 총 이용금액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멤버십 혜택에 민감한 가입자들은 이통사가 지원금을 받는 쪽으로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멤버십 등급을 산정할 때 연간 총 요금 납부액을 기준으로 하는 SK텔레콤의 경우,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6만원대 요금제를 기준으로 단말기 지원금을 받았을 때 매달 요금은 5만9,900원(부가세 제외), 20% 요금할인에 가입했다면 매달 4만7,920원을 납부한다. 연간 총액을 계산하면 지원금 선택 시 71만8,800원, 20% 요금할인 가입 시 57만5,040원으로 14만원 가량 차이가 나게 된다. SK텔레콤은 5년 이상 장기가입자의 경우 총액이 60만원 이상이면 VIP, 미만이면 골드로 분류하는데, VIP는 쇼핑·영화·게임 등 다양한 제휴처의 상품·서비스 이용 시 할인 한도가 무제한인 반면 골드는 10만 포인트 내에서만 할인받을 수 있다.

역시 연간 총 이용금액을 기준으로 하는 KT도 비슷한 구조인데, 5만원대 요금제에 가입하면 지원금은 총액 60만원 이상으로 골드, 20% 요금할인은 60만원 미만으로 실버 등급이 된다. 골드는 연간 10만 포인트를, 실버는 7만 포인트를 받는다.

또 다른 이통사인 LG유플러스는 연간 총액이 아니라 매월 내는 요금을 기준으로 멤버십 등급을 월마다 부여하고 있다. 꼭 총액을 멤버십 등급 기준으로 삼을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SK텔레콤과 KT 측은 “총액이 기준이라 20% 요금할인을 받으면 멤버십 등급 차이가 나는 건 사실”이라며 “다만 20% 요금할인은 고객이 선택하는 것이고, 멤버십 등급 산정 전에 사전 공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양준·김능현기자 mryesandno@sedaily.com

◇SK텔레콤의 멤버십 등급 체계

연간 총 요금 납부액 가입기간
2년 이상~5년 미만 5년 이상
48만원 이상~60만원 미만 골드(10만 포인트) VIP(무제한 할인한도)
60만원 이상~90만원 미만 VIP VIP
◇KT 멤버십 등급 체계

연간 총 요금 납부액 등급(연간 포인트)
60만원 이상~100만원 미만 골드(10만 포인트)
40만원 이상~60만원 미만 실버(7만 포인트)
자료=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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