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계부채 총액이 1,257조원을 돌파하고, 상반기에만 54조원이 증가하는 등 기존의 금융 대책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됐는데요. 일각에서는 정부가 가계부채 대책을 새로 내놓은 것이 지난번 내놓은 가계부채 관리대책이 ‘반쪽짜리’였음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계신용 잔액이 1,257조원을 넘어서며 2002년 통계 시작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정부가 올해 2월부터 대출심사를 강화하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시행하고, 지난 5월부터는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했지만, 가계부채는 오히려 1분기보다 33조6,000억원 늘었습니다.
지난해 4분기 38조2,000억원을 기록한 이래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특히 새마을금고·농협·신용협동조합·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2분기말 266조6,000억원으로 1분기말보다 10조4,000억원이 늘어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의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대출심사 강화로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렵게 된 가계가 상대적으로 대출금리가 높은 2금융권에 몰려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2금융권 외 다른 곳에서도 ‘풍선효과’는 나타났습니다.
신규 분양시장 활황과 맞물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의 적용을 받지 않는 집단대출에 가계대출 수요가 쏠린 것입니다.
[영상] 이찬우 / 기획재정부 차관보
주택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그에 따른 집단대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주택담보대출 중 집단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만 해도 12.4% 수준이었지만 올해 6월 말 49.2%로 늘어 최근 가계대출 증가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정부의 대응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증가세는 되려 거세졌고, 이번 관리방안에서도 분양권 전매제한 등 가계부채 제어를 위한 핵심정책은 빠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와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서울경제TV 김성훈입니다.
[영상취재 강민우 /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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