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과 카카오가 손잡고 소상공인 판로 지원에 나선다.
중기청과 카카오는 25일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소상공인 우수제품 판매를 위한 유통분야 상생협력 모델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영섭 중기청장과 임지훈 카카오 대표,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소수 유통채널에 의한 유통시장 독·과점으로 소상공인의 판로 확보가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추진됐다. 그 동안 지역 상권이나 오프라인 매장에 의존하던 소상공인은 앞으로 카카오의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해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협약에 따라 소상공인은 카카오의 모바일 주문 생산 플랫폼인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에 저렴한 수수료를 지불하고 제품을 입점할 수 있다. 카카오는 위치기반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에 접근할 시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용 쿠폰 등을 발행해 고객유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카카오는 스토리펀딩을 이용해 일반인 크라우드 펀딩을 위한 한국판 킥스타터(미국의 대표 크라우드 펀딩 업체)를 구축하고 일정액 이상 투자유치기업은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중소기업청도 정책 정보, 정책 지원 성공 사례 등을 카카오에 제공하고 카카오는 이를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협약에 앞서 양 기관은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를 통해 소공인 제품 시범 판매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바 있다. 전통차 판매 업체 소산원의 경우 24시간 만에 최대주문수량(200개)을 완판했고 9차례에 걸쳐 다양한 제품을 추가 판매하면서 매출액이 30% 증가했다.
주영섭 중기청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유통시장에 수평적이고 쌍방향적인 대·중소기업 협력관계와 신(新) 상생모델이 확산되기를 바란다”며 “중소기업청도 이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도 “카카오의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가 소상공인 업역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우려가 많지만 카카오가 이러한 의혹을 불식시키고 소상공인들과 상생협력 하고자 하는 의지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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