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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 이어진 이인원 부회장 빈소] "롯데 키운 기둥같은 분...훌륭한 경제인 잃어 안타깝다"

임직원·정재계 인사 애도행렬

신격호·신동주는 찾지 않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임직원들이 지난 27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인원 부회장의 빈소에 도착해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검찰 소환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에는 조문 이틀째인 28일에도 롯데그룹 관계자들과 계열사 임직원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고인이 된 이 부회장과 함께 롯데 오너 일가 ‘가신 그룹’에 속하는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은 아침 일찍부터 빈소를 지켰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와 김치현 롯데건설 대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표현명 롯데렌탈 대표도 침통한 표정으로 소 사장과 함께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았다.

이인원 부회장과 함께 롯데그룹 정책본부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황각규 롯데그룹 운영실장(사장)은 하루 전인 지난 27일 황망한 발걸음으로 빈소를 찾아 “살아계셨으면 롯데를 더욱 훌륭하게 만들었을 것”이라며 침통함을 표했다. 황 사장은 이 부회장과의 가장 최근 연락이 언제였는지 묻자 “25일 (자신이) 검찰 조사를 받기 전 마지막으로 연락했다”고 전한 뒤 “(이 부회장이) 힘내라고 응원했다”면서 울컥했다.

구속수감 중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대신해서는 그의 딸인 장선윤 호텔롯데 상무가 빈소를 찾았다. 이 부회장을 아버지처럼 따랐던 것으로 알려진 장 상무는 빈소를 떠나며 눈물을 쏟았다.

1980년대 국무총리를 지낸 노신영 전 롯데그룹 총괄고문과 김용태 새누리당, 진영·서형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도 조문했다



장례식장을 찾은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큰 공적을 남기신 훌륭한 경제인을 잃게 돼 굉장히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롯데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말에 “롯데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 전체로도 위축된 분위기”라며 “빨리 이번 사태가 마무리돼 기업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주말 동안 빈소에는 수많은 롯데 계열사 임직원들이 찾아 이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애도했다. 한 유통 계열사 직원은 “지금의 롯데를 만드신 기둥 같은 분”이라며 “롯데밖에 모르셨던 분이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해 직원들 모두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와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송용덕 롯데호텔 대표 등 주요 계열사 대표들도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켰다.

그룹 내 주요 보직에 앉히며 지금의 이 부회장이 있게끔 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별도로 이 부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하지 않을 계획이다. 신 총괄회장 측 관계자는 “건강이 갑자기 나빠진 것은 아니지만 (건강문제로) 조문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신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역시 조문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옹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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