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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치료를 위해 '의사에게 물어봐야 할 9가지 질문'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타임스가 ‘의사에게 물어봐야 할 9가지 질문’을 공개했다.




의사들은 환자를 정확하게 진료하고 적절하게 치료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만, 때때로 환자의 상태를 잘못 파악하거나 치료 방법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에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타임스는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아드리엔 보이시 박사와 워싱턴 대학교 의학대학의 테드 에펄리 박사, 그리고 전문 내과의 롭 다노프 박사에게 자문을 구해 ‘의사에게 물어봐야 할 9가지의 질문’을 공개했다.

1. “다른 치료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에펄리 박사는 “의사가 최선의 조치를 선택하고 환자에게 지시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공유된 의사 결정 과정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의사의 일은 환자에게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을 알려주고, 함께 선택해나가는 것”이라며 “이러한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의사에게 대안에 대해 질문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2. “어떤 결과가 예상되나요?”

환자 입장에선 수술 등의 치료를 받으면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의사는 한 두 가지 증상에 작은 진전이 있을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수 있다. 보이시 박사는 “의사가 알고 있는 것을 환자도 안다면, 치료를 받을 지 여부에 대한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며 “어떤 의학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지 물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3. “지금 바로 해야 하나요? 아니면 다음에 다시 와도 될까요?”

의사들은 해야 할 일이 많지만, 그 일들을 할 시간은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의사들이 환자를 만났을 때, 검사나 치료를 최대한 빨리 진행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보이시 박사는 “특정한 검사나 치료법은 시간의 여유를 둬도 괜찮다”며 “‘지금 당장 필요한 건가요?’라고 묻는 것이 의사로 하여금 검사나 치료법을 바로 진행해야만 하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고 전했다.

4. “상태를 호전시키기 위해 제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요?”

무엇을 먹는지, 얼마나 움직이는지, 얼마나 잠을 자는지, 흡연을 하는지와 같은 생활 방식은 개인이 노출된 질병 위험의 70%를 차지한다. 또 현재 가지고 있는 질병으로부터 회복하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다노프 박사는 “생활 방식에 변화를 주는 것이 약물을 투여하는 것보다 중요할 때가 많다”며 “그러나 많은 의사들이 환자가 묻지 않는 이상 환자의 생활 방식에 개입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환자들의 적극적인 질문을 촉구했다.



5. “부작용은 무엇인가요?”

에펄리 박사는 “내가 행하는 치료법이 환자를 아프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며 “약물의 부작용은 흔한 것이지만, 환자들은 의사로부터 부작용에 대해 사전에 설명을 듣고, 부작용에 대해 인지한 채로 치료 과정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6. “검사 결과는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보이시 박사는 MRI 검사나 혈액 검사를 받은 환자가 결과를 언제, 어떻게 들을 수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 채 집에 남겨지는 문제는 의학계의 오래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불확실성 속에 불안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은 끔찍하다”며 “대부분의 의사는 환자가 어떻게 결과를 알 수 있는지 설명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직접 물어보라”고 말했다.

7. “비용은 얼마나 들까요?”

현대의 의약품은 비싸다. 그리고 슬픈 현실은 의사들이 그들이 처방하는 각종 검사, 약물, 치료 등의 가격을 정확하게 모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에펄리 박사는 “가끔은 나도 아무것도 모른 채 환자에게 7,500 달러(한화 약 840만 원) 짜리 치료법을 처방하기도 한다”며 “처방을 하며 가격 정보를 상세히 설명하는 것이 의사의 책임인데, 많은 의사들이 환자들이 요청할 때만 그렇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사들이 잘 모르는 경우에는 행정직 직원을 통해 정보를 제공해주는 만큼 치료가 시작되기 전에 물어보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8. “다른 의사의 의견을 들을 수 있을까요?”

의사의 전문 분야에 따라 환자의 증상과 그 원인에 대한 판단은 의사마다 다를 수 있다. 다른 의사의 의견을 묻는 것이 추가 비용을 유발할 수는 있지만, “수술이나 부작용이 심한 약물의 복용을 처방받았다면 의사에게 진단이 올바른 것인지에 대해 다른 의사에게 자문을 구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것이 좋다”고 다노프 박사는 말했다.

9. “제가 해야 할 질문을 안 한 것이 있나요?

보이시 박사는 “지난주에 환자로부터 이 질문을 받고, 이것이 굉장히 도움이 되는 질문이라고 생각했다”며 “환자의 치료 일정을 앞두고 모든 기술적인 부분들을 환자와 논의했는데, 질문을 받고 치료를 받으면서 그에게 미칠 감정적인 영향에 대한 의논을 하지 않았다고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 보면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부분인데, 그가 묻지 않았다면 잊고 지나갔을 수도 있다”고 말하며 환자들의 질문을 촉구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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