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업재편 등에 따른 규제와 지원 등을 한 번에 해주는 이른바 원샷법(기업활력제고특별법) 대상 기업이 올해 말까지 10여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0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3차 수출지원기관협의회’에서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이 시행되자마자 조선기자재, 석유화학, 농기계 업종의 4개 기업이 신청했다”며 “올해 말까지 10여개 기업이 기활법을 활용해 사업재편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주 장관을 비롯한 산업부 실·국장과 KOTRA·무역협회·중소기업진흥공단·중기중앙회·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수출입은행 등이 참석했다. 주 장관은 회의에서 “기업이 선제적인 사업재편으로 체격은 줄이되 체력은 보강하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 연구개발(R&D),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 우리 수출의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혁신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사업재편을 통해 체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국회에 계류 중인 노동개혁 4대 법안의 조속한 처리도 당부했다. 주 장관은 “조선 등 주력산업은 재무구조 개선 중심의 구조조정만으로는 성공적인 사업재편이 어렵다”면서 “지금처럼 생산성과 괴리된 임금 수준으로는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아 국제기준과 차이가 나거나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해치는 규제는 신속히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출과 관련해서는 반등의 기미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 장관은 “ 주체·품목·시장·방식 등 수출 구조를 대대적으로 혁신하려는 노력의 성과가 하나씩 나오고 있어 추세 반전을 위한 기반이 어느 정도 마련됐다”며 “잘할 수 있는 스포츠를 지원해 20년 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에 불과했던 영국이 리우에서 금메달 27개로 종합 2위를 차지한 것처럼 우리 정부도 민간과 공동의 목표를 세우고 힘을 합쳐 수출회복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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