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소속으로 젤렌축스카야 천문대에 있는 전파망원경 라탄-600이 작년 5월 15일 헤라클레스 별자리에 있는 HD164595에서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강한 신호’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신호의 존재는 지난 1년 동안 알려지지 않았다가 이달 27일 열린 외계 생물체에 관한 회의에서 한 이탈리아 과학자가 처음 언급하면서 알려졌다. 신호가 발견된 HD164595는 지구에서 약 95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별로 , 크기가 태양의 99%에 달하는 등 태양과 유사한 점이 많아 학계에서 주목하고 있던 터였다.
이 신호가 외계 생명체가 보냈을 가능성 염두에 두었던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천문학자들은 미국의 민간 연구단체인 외계지적생명체탐사(SETI)에도 자문하며 지난 1년 동안 신호를 분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SETI의 과학자인 세스 쇼스타크는 “러시아가 이런 신호를 포착했다는 사실에 놀랐다”면서 “비록 라탄-600이 지구를 포함한 다양한 행성에서 전파를 수신하고 있기 때문에 발신처와 외계 문명체인지의 여부는 더 연구가 필요하지만, 신호가 외계인이 보낸 것일 가능성도 충분히 많다”며 기대를 부풀렸다.
한편 다른 과학자들은 이 신호가 ‘중력렌즈 현상’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력렌즈 현상은 별과 관측자 사이에 보이지 않는 천체가 지나갈 때 이 천체의 중력 때문에 별빛이 휘어져 원래 밝기보다 더 밝아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과학자들은 이 신호에 대해 다음 달 27일 열리는 국제우주회의에서도 추가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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