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하는 가 싶었던 제조기업 체감경기가 한 달 만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제조업의 8월 업황BSI는 71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의 업황BSI는 지난 2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56) 이후 가장 낮은 63을 기록했었다. 이후 3월(68) 반등해 4월 71을 기록한 뒤 6월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하다 7월 들어 72로 소폭 개선됐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내림세를 기록한 것이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지표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뚜렷한 경기 개선 조짐 없어 중소·내수기업을 중심으로 체감경기가 나빠진 게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소기업 업황 BSI는 59로 전월대비 5포인트, 내수기업은 68로 전달보다 3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제조업의 9월 업황 전망BSI는 74로 7월에 조사한 8월 수치(71)보다 3포인트 높았다.
석유정제·코크스 업종의 업황BSI는 64로 한 달 전보다 18포인트 내려 앉았고, 1차 금속도 67에서 58로 9포인트 하락했다.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조선·기타운수업은 40에서 33으로 7포인트, 자동차는 80에서 76으로 4포인트 각각 내렸다.
주요 업종 중에서는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만 77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체들은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5.1%), 불확실한 경제 상황(18.4%), 수출 부진(10.4%) 등을 꼽았다.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의 7월 업황BSI는 73으로 전월대비 3포인트 상승했고 8월 업황 전망BSI도 75에 한 달 전보다 5포인트 올랐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7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5으로 7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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