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권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 경영진추천위원회(경추위)는 최근 회의를 열어 헤드헌팅 업체로부터 추천받은 신임 최고경영자(CEO) 후보 명단을 3명으로 압축했다.
현대상선은 자율협약에 따른 기존 주주 감자와 채권단 출자전환 등으로 최대주주가 주채권은행인 산은 등 채권금융기관으로 바뀐 상태다. 경추위는 최대 주주(지분율 14%)인 산은, 회계실사법인인 삼정회계법인, 산은에서 현대상선에 파견한 자금관리단, 신용보증기금, 우리은행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각 1표씩을 행사할 수 있다. 5표 중 2표가 산은 표인 데다 회계법인 역시 산은과 의견과 같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은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 김윤기 전 STX팬오션 부사장, 송요익 전 현대상선 전무로 모두 현대상선에서 잔뼈가 굵은 내부 출신이다.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1978년 현대종합상사에 입사한 뒤 1986년 현대상선으로 옮긴 후 2012년부터 1년 반 동안 현대상선 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경력을 고려할 때 현대상선 사장을 지낸데다 현재 인천항만공사 사장으로 민관을 두루 경험해 가장 무게감 있는 후보로 꼽힌다.
김윤기 전 전무는 1985년 현대상선에 입사한 뒤 현대상선 미주본부장, 컨테이너 사업부문장(전무)을 거쳐 STX팬오션 부사장을 지냈다. 송요익 전 전무 역시 현대상선에서 컨테이너사업부문장을 역임했다.
이들 후보는 내부사정에 밝아 누구를 선임해도 자격 논란에선 자유로울 수 있지만 내정자는 채권단 관리까지 이어진 경영 악화의 책임도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달 20일 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 주총이 예정된 만큼 경추위는 추석 명절(14∼16일) 이전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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