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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등 부담됐나...조기 상환 늘어난 '삼성전자 ELS' 발행 뚝

7~8월 조기상환 건수 11건

올 32건중 3분의 1 집중

美금리·배터리 이슈도 부담

재투자 주저에 신규발행↓

"자사주 매입 종료때까지 상승

160만원 밑 안떨어져" 전망도





최근 삼성전자(005930)의 주가 상승으로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의 조기상환이 늘고 있지만, 고점 부담과 시장 위축으로 해당 자금이 다시 재투자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발행은 감소하고 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단일·일부포함 합산기준)의 7~8월 조기상환 건수는 11건, 상환규모는 25억원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조기 상환된 삼성전자 기초자산 ELS는 총 32건으로 지난 두 달간 전체의 3분의 1가량이 집중된 것이다.

최근 상당수의 삼성전자 기초자산 ELS가 조기 종료된 이유는 삼성전자가 2·4분기 호실적을 기점으로 주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 장중 108만8,000원까지 밀렸지만 지난달 18일 3년 7개월 만에 종전 사상 최고가인 158만4,000원을 갈아치우고 23일에는 169만4,000원까지 올라 장중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현재 주가는 미국 금리 인상 등 대외 변수와 갤럭시노트7 배터리 이슈 등으로 소폭 하락해 160만원 중반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기초자산 ELS의 조기상환으로 상당한 자금이 시중에 흘러 나왔지만 재투자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발행시장은 여전히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월 삼성전자 기초자산 ELS 발행 건수는 30건으로 6월과 7월의 60건과 47건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만을 단일 기초자산으로 삼는 ELS도 6월 38개, 7월 32개, 8월 20개로 감소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이 오히려 ELS 투자에 있어서는 위험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범위에서 움직이면 예금이자보다 높은 수익(연 4~8%)을 얻을 수 있다. 다만 투자 기간 중 기초자산이 급락해 녹인 구간에 진입하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지난해 ELS 투자자에게 원금 손실 공포를 안겼던 홍콩H지수 ELS 녹인 사태도 중국발 금융위기로 홍콩시장이 급락하면서 발생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역사적 최고점 수준으로 올라간 만큼 가격 부담이 생겼다”며 “특히 종목형 ELS는 지수형보다 위험도가 큰 편이라 현재 시점에서는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아직 삼성전자의 상승세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는 1.32배로 적정 수준(1.25배) 대비 높아 고평가 영역에 진입한 건 사실”이라며 “다만 자사주 매입이 종료되는 시점까지는 주가 상승세가 연장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4차 자사주 매입이 시작된 지난 7월 29일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주식을 사들였지만 지난달 26일부터 6거래일 연속 매입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앞서 삼성전자는 오는 10월 28일까지 1조8,000억원 규모의 4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김동원 현대증권(003450) 연구원도 “갤럭시노트7 공급 차질은 단기간 내 해결이 가능한 이슈로 판단한다”며 “오히려 내년부터 폴더블 폰, QLED TV 출시를 계기로 기술혁신 선도가 기대돼 160만원 아래로의 추가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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