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생전에 쓴 신년 휘호를 선물한 사실이 4일 뒤늦게 공개됐다.
정연국 대변인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지인 중국 항저우에서 브리핑을 열고 “푸틴 대통령이 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업무 오찬을 마치면서 박 대통령에게 특별한 기념품, 개인적 선물을 드리겠다고 한 뒤 박정희 전 대통령의 휘호를 선물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휘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9년 신년에 쓴 휘호로 ‘총화전진(總和前進)’이라고 쓰여 있다. 타계하기 전 마지막으로 쓴 신년 휘호다. 미국으로 이민 간 어떤 사람이 미국 미술품 시장에 내놓은 것을 입수한 것이라고 러시아 측은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하나밖에 없는 진본으로 알고 있다”고 박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 같은 개인적 선물을 한 것은 박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가족을 먼저 챙겼기 때문이라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 초 푸틴 대통령의 둘째딸 예카테리나에게 신년 선물을 보냈는데 푸틴은 이에 대해 “너무 놀랍고 반가운 일이었다. 딸이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라 제가 대신 감사의 뜻을 전달하고자 선물을 준비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항저우=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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