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전업체들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건강이다.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단순히 먹고 사는 문제 보다는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사는지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건강관리를 돕는 가전제품에 대한 소비 여력이 커짐에 따라 각 가전 업체들은 관련 제품을 집중적으로 내놓고 있다.
스마트폰은 이미 전용 건강관리상담사가 됐다.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S헬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면 심박수, 혈압, 산소포화도 등 기초 건강 정보 외에 스트레스 지수 등도 체크할 수 있다. 스마트폰 뒷편의 카메라 옆에 부착된 센서에 손가락을 대면 혈류 등을 파악해 측정한다. 삼성전자는 S헬스를 통해 전문가와 문자 메시지로 상담할 수 잇는 건강 Q&A 기능도 추가했다.
스마트폰의 건강관리 앱으로 만족을 못한다면 스마트 밴드를 이용하면 된다. 지난 7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스마트밴드 ‘기어핏2’이 대표적이다. 건강관리 스마트밴드의 끝판왕이라 할만큼 없는 기능이 없다. 우선 자체 GPS가 탑재돼 스마트폰 없이도 운동 거리, 속도, 경로 및 칼로리를 정확하게 측정한다. 달리기, 걷기, 자전거 타기 등 5가지 운동을 시작하면 자동으로 인식해 운동량을 기록한다. 또 15종의 운동모드(달리기, 걷기, 하이킹, 스텝머신, 크런치, 스쿼트, 필라테스, 요가, 로잉머신 등)에 따른 칼로리 소모량도 기록 가능하다. 스마트폰 없이 기어핏2 내에 음악을 최대 500곡까지 저장할 수 있어 운동하면서 즐길 수 있다. 생활 방수 기능이 있어 수심 1.5m 내에서 30분 이상 이용할 수 있다. 골프 내비게이션 기능은 물론 운동 코치 기능도 있다.
대유위니아가 밀폐된 공간에 오래 있어야 하는 수험생이나 일반인들을 위해 선보인 휴대용 공기청정기 ‘스포워셔’도 최근 인기가 높다. 공기 청정 기능에 가습 기능이 함께 있는 제품이다. 7단계 청정 원리에 따라 건조하고 오염된 주변의 공기를 흡입하고 공기 속 오염물질을 물로 씻어내 촉촉하고 깨끗한 공기로 바꿔준다. 특히 에코모드는 도서관보다 조용한 28데시벨(dB) 수준의 최저 소음으로 작동하는 것이 특징으로 사용자의 숙면을 돕고, 취침 시에도 깨끗한 공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필립스는 ‘IFA 2016’에서 수면 무호흡 환자의 숙면을 위한 양압호흡기 솔루션 ‘드림 패밀리’를 전시했다. 스마트폰 앱을 기기에 연결하고 별도의 마스크를 착용하고 잠을 자면 호흡 상태를 체크해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아직 국내 판매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필립스는 이외에도 치아 건강을 위한 음파 진동 칫솔기 ‘소닉케어 2시리즈’도 선보였다. 칫솔이 닿지 못하는 곳은 음파를 발생시켜 강력한 물살로 치태(플라그)를 제거한다. 필립스 코리아 관계자는 “일반 칫솔과 비교하면 최대 6배까지 효과적으로 플라그를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필립스는 이밖에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생활 위험 요소를 줄일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 등도 함께 전시했다.
일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침구 청소기도 주목할 만 하다. 레이캅코리아의 ‘레이캅 RP’ 제품이 대표적이다. UV 살균, 진동펀치, 흡입제거 등 3가지 기능을 통해 가을철 급증하는 집먼지진드기의 사체나 배설물, 미세먼지, 꽃가루 등 침구 속 건강유해물질을 3분 만에 90% 이상 제거해준다. 일반 청소기와 달리 투명한 먼지 박스를 물에 담가 세척하는 방식을 채택해 공기 중으로 2차 오염물질이 흩날리지 않도록 하는 점도 강점이다. 레이캅은 일본, 중국, 미국 등 전 세계 20개국에서 10년 간 약 600만개 판매를 돌파한 바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발달과 건강을 위해 소비자들이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는 점에 착안한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이 쏟아지는 상황”이라며 “관련 부문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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