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일반 채권과 달리 금리가 상승할 때 이자 수익이 늘어나는 미국 뱅크론펀드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4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4개의 미국 뱅크론펀드에 지난 8월 한 달간 82억원이 순유입돼 전달 230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올 들어 매달 순유출을 기록한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자(대출채권)A’에는 1일 기준 최근 일주일 새 75억원의 뭉칫돈이 들어왔다.
앞서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에서 재닛 옐런(사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연준은 금리 인상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뱅크론펀드는 은행이나 금융회사가 투자적격등급(BBB-) 미만인 기업에 대출해주고 받는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다. 투기등급 채권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고위험 채권형 펀드인 하이일드와 비슷하지만 기업이 다른 부채보다 우선 상환하는 선순위 담보 대출의 특성이 있어 다른 채권 자산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다.
특히 뱅크론펀드는 수익 구조상 전통적으로 미국 금리 인상기 수혜상품으로 통한다. 뱅크론의 이자 수익은 3개월 만기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거래 시 적용되는 금리)에 가산금리가 더해지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미국 금리가 올라 시중 금리가 상승하면 그때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일반 채권이 금리 상승기에 채권 가격의 하락으로 투자 손실이 발생하는 반면 뱅크론은 오히려 수익이 늘어나는 것이다.
다만 뱅크론펀드가 미국 금리 인상 효과로 높은 수익률을 내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반짝 상승을 기대한 단기 투자는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뱅크론은 이자를 산정할 때 기준금리가 지나치게 낮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리보금리의 최저 보상 수준(LIBOR Floor)을 1%로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리보금리가 1%를 넘어서기 전까지는 1% 금리로 보장되고 이를 넘어서야 이자가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
즉 금리가 충분히 올라야 플러스알파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데 이번 미국 금리 인상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 당장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보금리는 여전히 1%를 밑돌고 있고(1일 기준 0.8%대), 연내 금리 인상도 1~2회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금리 인상기 초반인 지금보다 내년 하반기쯤 수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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