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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회계’ 대우조선해양 감사보수 2년 만에 2배 껑충

딜로이트 안진, 2013년 4억8,900만에서 2015년 8억2,000만 수령

더민주 박용진 의원 “과도한 보수 올려주기… 길들이기 의심”

대우조선해양(042660)이 분식회계를 저지른 기간에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의 감사 보수를 대폭 올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 보수를 높여줘 조직적인 분식회계를 무마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KDB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우조선해양의 회계법인 계약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4억8,900만원인 회계법인의 감사 보수는 지난해 8억2,000만원으로 2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대우조선해양의 외부감사는 2010년부터 딜로이트안진이 담당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2·4분기 수조 원대 손실을 한꺼번에 반영하며 분식회계 의혹을 받았다. 이후 검찰 조사와 금융감독원의 감리가 시작되자 2013년과 2014년에 2조원 규모의 손실을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았다며 정정 공시를 낸 후 외부감사인을 딜로이트안진에서 삼일PwC로 교체했다. 삼일PwC는 올해 1·4분기 대우조선해양 외부감사 보수로 2억1,800만원을 받았다. 박 의원은 “대우조선해양이 분식회계를 저지른 시기에 외부감사인인 딜로이트안진에 지급하는 감사 보수를 대폭 올려준 것은 회계법인을 길들이려는 목적이 아니었는지 의심된다”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관련 청문회에서 본질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2014년부터 대우조선해양 종속기업의 외부감사 업무가 늘어났고 지난해는 금감원 감리를 받게 되면서 투입된 감사 인원이 증가했기 때문에 감사 보수를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아울러 대우조선해양이 회계법인에서 제시한 감사 보수보다 더 많은 금액으로 계약한 사례도 분식회계 사건과 관련해 의심되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삼정KPMG는 2007년 대우조선해양에 감사 보수로 2억8,000만원을 제안했으나 대우조선해양은 2억9,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당시 EY한영은 2억6,000만원, 영화회계법인은 1억5,000만원의 감사 보수를 각각 제시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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