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2조원이 넘는 규모의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도 오히려 꾸준히 설정액을 늘리며 선전하는 주식형 펀드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세제 혜택 등을 노린 펀드들이 다수 포함돼 있지만 기본적으로 수익률이 뒷받침되는 펀드들이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KB스타코리아레버리지2.0’ 펀드는 최근 1개월(5일 기준)간 158억7,265만원이 새로 유입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 667개 중 자금 유입액 기준으로 1위를 차지했다. 코스피지수 상승분의 2배 수익을 노리는 이 펀드는 올 들어 11.5%의 수익률로 자금을 빨아들였다. 임승관 KB자산운용 인덱스운용본부장은 “최근 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증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투자자들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스타코리아레버리지’와 비슷한 이유로 ‘KB스타코스닥150인덱스(56억원)’ ‘삼성코스닥150 1.5배레버리지(18억원)’에도 자금이 들어왔다. 코스닥의 반등을 노린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린 것이다.
667개의 주식형 펀드 중 최근 1개월간 설정액이 늘어난 펀드는 112개, 이 중 10억원 이상 자금을 모은 펀드는 20개에 불과하다. 이들 펀드들은 대부분 꾸준한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아온 ‘모범생 펀드’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한 달간 40억원을 모은 유경PSG자산운용의 ‘유경PSG액티브밸류’는 올 들어 수익률이 10.31%, 3년 수익률도 29.6%에 달한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의 ‘멀티에셋코리아베스트다이나믹인덱스’는 연초 이후 거둔 6.9%의 수익률을 바탕으로 최근 1개월 사이 54억원이 유입됐다.
세제 혜택을 노린 주식형 펀드들에도 꾸준히 자금을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한국밸류10년투자소득공제(41억원)’ ‘신영마라톤소득공제(26억원)’ ‘KB밸류포커스소득공제(10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소득공제장기펀드는 지난해 말로 판매가 마감됐지만 안정적인 수익률에 소득공제 혜택이 더해지면서 기존 가입자들이 꾸준히 추가 자금을 내고 있다. 소득공제장기펀드는 연간 600만원까지 불입 가능하며 불입액의 40%까지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펀드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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