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국산 맥주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프리미엄 맥주 출시에다 한류 열풍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중국 등으로 수출된 물량만 전체 맥주 수출액의 65%에 달한다. 맥주 수입 역시 다양한 맛과 풍미를 선호하는 수요층이 늘어나면서 매년 25% 안팎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6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증가한 8,446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4년의 7,318만1,000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올해도 맥주 수출 호조는 이어지고 있다. 1~7월 맥주 수출액은 4,801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630만달러보다 3.7% 늘었다.
물량 기준으로도 2013년 9,377만ℓ에서 지난해 1억731만ℓ로 14.4% 늘었다. 고급 맥주 수출이 증가하면서 평균 수출가격은 같은 기간 ℓ당 0.77달러에서 0.79달러로 상승했다.
주요 맥주 수출국을 보면 홍콩으로의 수출액이 3,500만달러로 전체 맥주 수출액의 41.6%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홍콩은 2000년부터 한국의 맥주 수출국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중국은 전체 맥주 수출액의 22.9%를 차지해 2위에 올랐다. 중국으로의 맥주 수출액은 2013년 35.9%, 2014년 66.5%, 지난해 37.1% 등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에 대한 수출 급증도 눈에 띈다. 베트남 맥주 수출액은 2013년 1만1,000달러에 그쳤지만 2014년 6만달러, 지난해 42만7,000달러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13~2015년에만 맥주 수출액이 38배나 증가했다. 관세청의 한 관계자는 “각국의 소비자 기호에 맞춘 국내 기업이 현지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라며 “치맥 등 한류 열풍과 함께 당분간 맥주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맥주 수입도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맥주 수입은 2013년 9,000만달러에서 2014년 1억1,200만달러, 지난해는 1억4,200만달러어치가 수입됐다. 매년 평균 25%가량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1~7월까지 9,600만달러어치가 수입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3% 늘었다.
/세종=김정곤기자 mckid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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